쏘나타-K5 ‘7개 심장’ 전략… 2030엔 터보, 4050엔 가솔린
강유현기자
입력 2015-06-30 03:00 수정 2015-06-30 03:00
車업계, 인기 모델 엔진 다변화 바람
자동차 업계에서 파워트레인 다변화 바람이 거세다. 특정 모델에 엔진 배기량을 다변화해 고객층을 늘리는 이 방식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주요 성장 방식이다. 아예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면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국산차 “시장을 쪼개야 산다”
국산차 업계에 파워트레인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국산차 판매의 견인 역할을 하던 중형차 소비층이 수입차로 이탈하고 중형차의 이미지가 노후화함에 따라 신규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2013년 ‘아반떼 디젤’과 ‘아반떼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차)로 다변화 실험을 시작했다”며 “특히 쿠페는 볼륨 모델이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젊은층을 붙잡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올해 4월 아반떼 가솔린에서 20, 30대 고객 비중은 33.3%였지만 쿠페는 51.7%, 디젤은 39.8%였다.
기아차는 다음 달 ‘K5’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기존 모델에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한다. 연내 HEV, 내년 초 PHEV를 추가해 7개의 심장을 완성한다.
국산 중형차 중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시도한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 ‘SM5’다. 2013년 르노삼성차는 1.6 터보엔진을 얹은 ‘SM5 TCE’를 선보여 ‘중형차=2000cc’라는 공식을 깼다. 지난해 1.5 디젤엔진을 장착한 ‘SM5 디젤’, 올해 초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SM5 LPLi 도넛’을 내놨다. SM5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로 중형차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올 1∼5월 판매량이 1만11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새로운 중형 세단을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흔히 소형차용이라고 생각하던 엔진부터 시작해 다양한 엔진 장착을 시도하며 중형차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반·고성능·전기차 모두 품은 골프
수입차들은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차체 형식과 구동 방식 다변화 등을 통해 모델을 잘게 쪼개 새로운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E클래스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0년 51.5세에서 지난해 47.5세로 낮아졌고 20, 30대 고객 비중은 같은 기간 14%에서 26%로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시장(20, 30대)을 창출하면서 국내 E클래스 판매량은 2012년 9896대에서 지난해 1만7494대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BMW ‘520d’는 올 들어 국내에서 4륜 구동 모델 ‘520d x드라이브’가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10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한 차종에 1.4L 엔진을 장착한 ‘골프 TDI’(터보차저 직분사 디젤)와 ‘골프 TSI’(터보차저 직분사 가솔린), 2.0L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골프 GTD’와 ‘골프 GTI’를 선보였다. 하반기(7∼12월)엔 2.0L 최고 성능 TSI 엔진을 장착한 ‘골프 R’, 내년에는 PHEV ‘골프 GTE’를 내놓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소비층이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자동차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국산차는 엔진에서는 선진국 수준을 많이 따라 왔지만 변속기 성능을 더 강화해야 더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자동차 업계에서 파워트레인 다변화 바람이 거세다. 특정 모델에 엔진 배기량을 다변화해 고객층을 늘리는 이 방식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주요 성장 방식이다. 아예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면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국산차 “시장을 쪼개야 산다”
국산차 업계에 파워트레인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국산차 판매의 견인 역할을 하던 중형차 소비층이 수입차로 이탈하고 중형차의 이미지가 노후화함에 따라 신규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2.0 터보. 쏘나타는 2.0 터보 외에도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LPi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7개 심장(엔진)’ 전략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라인업으로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HEV) △2.0 터보 △LPi 모델에 다음 달 2일 1.7 디젤과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해 7개 심장을 완성한다. 현대차는 이미 쏘나타 2.0 HEV와 2.0 터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월∼올해 4월 팔린 2.0 가솔린 모델의 20, 30대 고객 비중은 33%였다. 그러나 2.0 HEV는 40%, 2.0 터보는 64%였다. 모델별 평균 고객 연령도 각각 45.5세, 43.9세, 38.5세로 낮아졌다.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2013년 ‘아반떼 디젤’과 ‘아반떼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차)로 다변화 실험을 시작했다”며 “특히 쿠페는 볼륨 모델이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젊은층을 붙잡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올해 4월 아반떼 가솔린에서 20, 30대 고객 비중은 33.3%였지만 쿠페는 51.7%, 디젤은 39.8%였다.
기아차는 다음 달 ‘K5’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기존 모델에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한다. 연내 HEV, 내년 초 PHEV를 추가해 7개의 심장을 완성한다.
국산 중형차 중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시도한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 ‘SM5’다. 2013년 르노삼성차는 1.6 터보엔진을 얹은 ‘SM5 TCE’를 선보여 ‘중형차=2000cc’라는 공식을 깼다. 지난해 1.5 디젤엔진을 장착한 ‘SM5 디젤’, 올해 초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SM5 LPLi 도넛’을 내놨다. SM5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로 중형차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올 1∼5월 판매량이 1만11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새로운 중형 세단을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흔히 소형차용이라고 생각하던 엔진부터 시작해 다양한 엔진 장착을 시도하며 중형차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반·고성능·전기차 모두 품은 골프
수입차들은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차체 형식과 구동 방식 다변화 등을 통해 모델을 잘게 쪼개 새로운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방가르드. E클래스는 배기량과 디자인에 따라 국내에서 총 15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국내 라인업은 총 15개다. 배기량과 함께 고성능 모델 AMG, 4륜 구동 모델 4매틱, 디자인에 따라 아방가르드와 엘레강스, 차체 형식에 따라 쿠페와 카브리올레(지붕개폐형) 등 모델을 다변화했다.이를 통해 국내 E클래스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0년 51.5세에서 지난해 47.5세로 낮아졌고 20, 30대 고객 비중은 같은 기간 14%에서 26%로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시장(20, 30대)을 창출하면서 국내 E클래스 판매량은 2012년 9896대에서 지난해 1만7494대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BMW ‘520d’는 올 들어 국내에서 4륜 구동 모델 ‘520d x드라이브’가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10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한 차종에 1.4L 엔진을 장착한 ‘골프 TDI’(터보차저 직분사 디젤)와 ‘골프 TSI’(터보차저 직분사 가솔린), 2.0L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골프 GTD’와 ‘골프 GTI’를 선보였다. 하반기(7∼12월)엔 2.0L 최고 성능 TSI 엔진을 장착한 ‘골프 R’, 내년에는 PHEV ‘골프 GTE’를 내놓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소비층이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자동차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국산차는 엔진에서는 선진국 수준을 많이 따라 왔지만 변속기 성능을 더 강화해야 더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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