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독일 소형차 4형제, 뜨거운 한국시장 쟁탈전
동아일보
입력 2013-08-23 03:00 수정 2013-08-23 03:00
《1988년 수입차 전면 개방이 시작된 이후 초창기 수입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안전하고 튼튼한 차’였다. 볼보나 사브 같은 안전성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의 인기가 높던 시절이었다. 이후 수입차 시장은 ‘고급스러운 차’ 중심으로 바뀌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렉서스 등 고급브랜드의 대형 세단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내놓은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차’가 시장을 휩쓸었다. 올해는 수입 소형차(준중형급 포함) 전성시대가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상 첫 시장점유율 10%(승용차 기준)를 넘어선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을 확대 하기 위해 20, 30대 소비자를 겨냥한 소형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2L급 이하 수입차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45.1%에 이르렀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입 원가 부담이 낮아진 유럽차 업체들은 이를 계기로 소형차 보급에 힘쓰는 추세다.》
벤츠는 26일 소형차 ‘뉴 A클래스’를 선보인다. 벤츠가 A클래스를 국내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판매되던 가장 작은 모델은 이보다 한 등급 높은 ‘B클래스(국내명 마이B)’였다. 벤츠코리아는 “젊은 층 소비자 공략을 위해 새로 개발된 A클래스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 A클래스로 인해 올 하반기 수입 소형차시장에서는 열띤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2009년부터 소형차 ‘1시리즈 쿠페’를 판매해 온 BMW코리아는 지난해 이 모델의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합쳐진 형태)을 내놓으며 인기 몰이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 7세대를 내놓았다. 아우디코리아도 하반기(7∼12월) 중 ‘A3 세단’을 수입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수입 소형차시장의 주역이 될 이들 4개 모델의 특징들을 비교해봤다.
벤츠 vs BMW ‘소형차로 한 판 붙자’
벤츠 뉴 A클래스는 기존 모델과는 비교가 어려울 만큼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뉴 A클래스의 디자인은 화살을 형상화했다. 날렵한 외관 곳곳에 화려한 장식선으로 멋을 부렸다. 앞부분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는 벤츠 로고를 두드러지게 배치했다.
주력 모델인 ‘A200 CDI’는 1.8L급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연비는 L당 18km. 가격은 3490만∼4350만 원으로 역대 국내에서 팔린 벤츠 모델을 통틀어 가장 저렴하다. 고급브랜드의 가치를 원하면서도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 대상에서 벤츠를 제외했던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2009년부터 소형차 ‘1시리즈’의 판매를 시작했지만 1시리즈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지난해 해치백 버전을 선보이면서부터다. BMW 1시리즈 해치백은 경쟁 대상 중 유일한 뒷바퀴굴림(후륜구동) 방식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2L급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기본형의 최고출력은 143마력이지만 스포츠 버전은 184마력이다. 연비는 L당 18.5∼18.7km로 경쟁 모델 중 가장 좋다. 가격은 3360만∼4760만 원.
골프, 판매 초부터 인기… 세단은 ‘A3’ 출격 대기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선보인 ‘7세대 골프’는 완벽한 기본기를 지향한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지 3주 만에 1041대가 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본질적인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개발방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가 인기 요인이다. 가격은 2990만∼3290만 원으로 경쟁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세단형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아우디코리아가 올 하반기 중 내놓을 ‘A3 세단’이 있다. A3 세단은 아우디가 만든 첫 번째 소형 세단이다. 이전까지 A3는 쿠페와 해치백 모델뿐이었다. 악셀 스트로베크 아우디 부회장은 “A3 세단은 한국시장에서 고급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가격은 미정. 2L급 디젤 엔진과 1.8L급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두 가지 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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