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까지 번진 부동산 시장 양극화…입지따라 울고 웃고
뉴시스
입력 2022-05-05 08:38 수정 2022-05-05 08:38
지방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입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경북 포항시 북구에 공급된 ‘포항자이 애서턴’과 ‘펜타시티 동화 아이위시’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도심권에 공급된 ‘포항자이 애서턴’은 전체 평균 경쟁률 29.79대 1을 기록한 반면, 도심권에서 다소 떨어진 ‘펜타시티 동화 아이위시’는 1순위 청약에서 0.93대 1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두 단지 모두 비규제 지역이라는 이점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입지 여부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탕정역예미지’ 아파트는 KTX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호재에 힘입어 평균 325.27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반면, 올해 1월 충남 천안시에서 청약을 진행한 ‘호반써밋 포레센트 천안 삼룡1지구’는 37가구가 공급된 전용면적 76m²B에서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신청한 사람이 25명에 불과하는 등 미분양이 속출했다.
충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충북 음성에 분양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74㎡B 타입과 84㎡B 타입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과 달리, 같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2대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심지어 전용 124㎡ 펜트하우스는 81.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방 청약시장의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은 최근 고강도 규제로 불안정해진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미래 가치가 확실한 입지 조건이 실수요 및 투자 수요에게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우수한 교통 및 다양한 편의시설, 개발호재와 같은 입지를 갖출수록 미래 가치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수요에게는 편리함이, 투자 수요에게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시장 침체기로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집값 하락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수한 교통 및 생활인프라,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실제로 상승세도 꾸준히 큰 관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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