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 무색한 9월, 서울 분양 단지 단 2곳…‘분양 절벽’ 현실화
김호경기자
입력 2020-09-21 18:17 수정 2020-09-21 18:33
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가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무렵만 해도 강동구 ‘둔춘주공’과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 등 5곳이 이달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분양 시기가 다음 달 이후로 밀린 탓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 신규 물량 공급 감소에 따른 ‘분양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과 동대문구 ‘장안에스아이팰리스’ 2곳이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분양 예정이 아니었던 단지들이다.
이달 중 서울 추가 분양 단지가 없는 만큼 이달 총 공급 물량은 398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9월은 분양이 몰리는 성수기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유독 분양물량이 적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서울에서 5개 단지가 분양해 1937채가 공급됐다.
서울 분양 절벽은 주요 단지들의 분양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춘주공(둔춘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이 대표적이다. 둔춘주공은 전체 1만2032채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786채를 일반 분양한다.
둔춘주공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마쳐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유효기간이 2개월이라 9월 안에는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HUG가 통보한 분양가(3.3㎡당 2978만 원) 수용 여부를 두고 조합 갈등이 격화됐고, 지난달 집행부 해임 사태로까지 번지면서 분양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인 641채 규모의 ‘래미안원펜타스’도 일단 이달 중 분양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래미안원펜타스 역시 둔춘주공처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요건은 갖췄지만 기존 시공사였다가 시공사 지위가 취소된 대우건설과의 법적 공방으로 분양보증서 제출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서초구청에 분양보증서 제출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법적 소송 등 절차가 많아 9월 분양은 어렵다”고 말했다.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 강동구 ‘삼익빌라 재건축’, 중랑구 ‘중화3재정비촉진구역’ 등도 이주 지연이나 시공사 변경으로 인한 갈등 등으로 분양 일정이 밀리고 있다.
서울 분양 절벽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다음 달 서울 예정 분양단지는 서초구 신반포3차 등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베일리’ 등 4곳이다. 전체 공급 물량 4066채 중 2990채가 래미안원베일리에서 나온다. 래미안원베일리는 현재 토지 감정평가를 통해 HUG 분양가를 받아들일지,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분양할지를 저울질하고 있어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분양가에 따라 현재 초기 단계인 정비사업의 추진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분양가가 너무 낮게 책정될 경우 정비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져 향후 서울 아파트 공급난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과 동대문구 ‘장안에스아이팰리스’ 2곳이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분양 예정이 아니었던 단지들이다.
이달 중 서울 추가 분양 단지가 없는 만큼 이달 총 공급 물량은 398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9월은 분양이 몰리는 성수기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유독 분양물량이 적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서울에서 5개 단지가 분양해 1937채가 공급됐다.
서울 분양 절벽은 주요 단지들의 분양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춘주공(둔춘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이 대표적이다. 둔춘주공은 전체 1만2032채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786채를 일반 분양한다.
둔춘주공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마쳐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유효기간이 2개월이라 9월 안에는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HUG가 통보한 분양가(3.3㎡당 2978만 원) 수용 여부를 두고 조합 갈등이 격화됐고, 지난달 집행부 해임 사태로까지 번지면서 분양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인 641채 규모의 ‘래미안원펜타스’도 일단 이달 중 분양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래미안원펜타스 역시 둔춘주공처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요건은 갖췄지만 기존 시공사였다가 시공사 지위가 취소된 대우건설과의 법적 공방으로 분양보증서 제출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서초구청에 분양보증서 제출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법적 소송 등 절차가 많아 9월 분양은 어렵다”고 말했다.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 강동구 ‘삼익빌라 재건축’, 중랑구 ‘중화3재정비촉진구역’ 등도 이주 지연이나 시공사 변경으로 인한 갈등 등으로 분양 일정이 밀리고 있다.
서울 분양 절벽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다음 달 서울 예정 분양단지는 서초구 신반포3차 등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베일리’ 등 4곳이다. 전체 공급 물량 4066채 중 2990채가 래미안원베일리에서 나온다. 래미안원베일리는 현재 토지 감정평가를 통해 HUG 분양가를 받아들일지,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분양할지를 저울질하고 있어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분양가에 따라 현재 초기 단계인 정비사업의 추진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분양가가 너무 낮게 책정될 경우 정비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져 향후 서울 아파트 공급난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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