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부터 전기차까지’ 시장판도 바꾼 ‘다크호스’ 모델들… 다음 타자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8-29 17:04 수정 2017-08-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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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크호스’ 모델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단지 판매가 잘 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시장 판도까지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델들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눈높이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물려 트렌드를 이끄는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다크호스 모델들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새로운 카테고리와 프리미엄 전략 등을 통해 기존 모델들과 차별화를 꾀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아래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모델 3종.


○ 르노삼성 SM6… 국내 중형 세단의 ‘부활’ 신호탄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 SM6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모델로 볼 수 있다. SUV의 인기로 하락세였던 세단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 위축된 중형 세단 시장을 부활시켰다. 특히 출시 첫 해인 작년에는 국민세단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자가용 등록대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중형차시장 점유율이 11%에 불과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8%까지 끌어올렸다.

SM6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는 중형차와 준대형차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EPS)을 비롯해 퀼팅 시트 및 항공기 타입 헤드레스트, 8.7인치 센터디스플레이,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 주행모드 변경이 가능한 멀티센스 등 기존 동급 모델에 없던 20여 가지 고급사양이 도입돼 국산 중형 세단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르노삼성 SM6 실내
디자인도 인기에 영향을 줬다. 기존 중형 세단 시장의 중후한 이미지를 깬 신선한 외관 디자인으로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 콘셉트카 전시회’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되며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뽑은 ‘2017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간결하면서 화려한 디자인은 중년 소비자 위주의 국내 세단 시장을 젊은 소비자까지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 르노삼성 QM3… 국내 소형 SUV 흥행의 주역
르노삼성 QM3 페이스리프트
르노삼성자동차는 중대형 모델이 점령한 국내 SUV 시장에 QM3를 직수입해 선보이며 소형 SUV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앞서 경쟁 업체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소형 SUV를 먼저 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소형 SUV의 흥행에 이끈 모델은 QM3다. 작은 차체와 탄탄한 주행성능, 우수한 연비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지난달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 QM3(QM3 페이스리프트)가 판매에 들어갔다.
르노삼성 QM3 페이스리프트 실내
뉴 QM3는 SM6와 QM6에 적용된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돼 르노삼성 특유의 패밀리룩을 이어받았다. ‘C’모양 LED 주간주행등과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해졌으며 가로로 넓어진 상단 그릴과 블록 형상 그릴패턴, 사각형 전방 안개등을 통해 이전에 비해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또한 아메시스트(Amethyst) 블랙 색상 등 개성적인 외장 컬러를 추가해 미적 감각에 예민한 여성 소비자들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QM3의 여성 고객 비율은 무려 50%에 달한다.


○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전기차 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국내 시장을 이끌며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한 다크호스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지난 7월 1만5000대 수준으로 성장한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인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같은 인기의 요인으로는 우수한 효율이 꼽힌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조사한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에너지 소비효율을 달성한 모델로 선정됐다. 경량화된 차체와 고효율 모터, 배터리가 조합돼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는 평가다. 1회 충전으로 복합 기준 최대 191km(도심 기준 206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평생보증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이용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트림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에 한몫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실내
르노삼성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 등장하는 ‘다크호스’ 모델들은 침체돼 있거나 주목받지 못한 세그먼트의 부활을 이끈다”며 “르노삼성은 SM6와 QM3 등 다크호스를 투입해 해당 차급의 부흥을 이끈 사례를 발판으로 향후 새로운 다크호스 클리오를 통해 국내 해치백 시장 부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 클리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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