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골골송에 대한, 약간 깊은 잡학상식

노트펫

입력 2019-03-20 14:09 수정 2019-03-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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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지난번 작성했던 칼럼 '고양이에 관한 6가지 사실'에 이어, 이번엔 고양이 골골송에 대한 3가지 잡학상식을 준비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6가지 잡학상식

[노트펫] 미국에는 '내셔널트리비아데이'(National Trivia Day)라는 조금 독특한 기념일이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잡학상식의 날' 정도 될까요. 엄청나게 의미깊거나 거창한 날은 아니고, 이 날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무도 몰랐을 법한 잡학상식에 대해

일반적인 포털사이트 검색으로 알 수 있는 내용보다는, 과학적으로 약간 깊은 내용에 대해서 말이죠.

골골송은 고양이과 동물들이 내는 낮게 진동하는 듯한 소리를 의미합니다. 코 고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집사님들께서 아시다시피 골골송을 정확히 왜, 어떤 상황에서 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도 내지만 아프거나 부상당한 경우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고, 어미와 새끼고양이들이 서로를 확인할 때도 골골송을 부른다고 하고,

정확히 어느 기관에서 어떤 원리로 골골송을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몇 가지 가설은 있지만) 아직 밝혀진 것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골송에 대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닌데요.

다음 3가지는 골골송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된 내용들입니다.

1. 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르게 하는 근원 기관은 뇌의 일부분인 시상하부(Infundibulum)다.

2. 집고양이 골골송의 주파수는 평균 22~23헤르쯔 사이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가운데 가장 낮은 주파수에 해당한다.

3. 기니피그도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 때 고양이 골골송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하지만 소리를 내는 방법이 고양이와는 달라서 진정한 의미의 골골송은 아니다.

2번 내용은 집고양이와 함께 치타를 연구한 논문에 따른 것인데요.

18~20 헤르쯔로 골골송을 부르는 치타의 경우, 사람이 거의 들을 수 없는 영역대의 소리이다 보니 특수한 방법을 이용해 골골송을 녹음했다고 합니다.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고양이과 동물들도 집고양이처럼 골골송을 부를 줄 안다고 하는데요.

대체 왜 그런 걸까요? 고양이를 전부 이해하기는 아직 인간이 모자란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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