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첫 메시지… “한진그룹 지붕 아래 한 가족”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2-16 15:10 수정 2024-12-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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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난 12일 아시아나 지분 취득… 자회사 편입
13일 아시아나 파견 인사(8명 규모) 단행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임직원 격려
통합 주요 키워드 ‘안전’ 제시… “가장 안전한 글로벌 캐리어”
순탄하지 않은 통합 과정 전망… “두 항공사 직원 역량 믿는다”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 전 세계에 뿌리내릴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지분율 63.88%)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본격적으로 통합에 나섰다. 신주 인수 직후인 13일에는 자회사 편입 업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파견 인원에 대한 8명(임원 포함) 규모 소규모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안전과 인사, 재무, 운항, 정비 등 주요부문 임원급 인원을 파견해 안정적으로 편입 및 통합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및 통합 본격화에 맞춰 사내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사아나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후 밝힌 첫 공식 메시지다.

조원태 회장은 16일 대한항공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올렸다. 먼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회사 편입과 통합 추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한 가족이 됐다고 선포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이 모두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다르게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맞춰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약 2년 동안 별도 브랜드로 운영되고 이후에는 최종 대한항공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잠깐 동안 각자의 회사로 운영되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으로 보고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합에 대한 의의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통합 결정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산업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세웠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행보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임직원들은 모두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통합 이후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캐리어로 거듭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전과 서비스 등 모든 업무 절차 전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탠다스 주요 항목으로는 ‘안전’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안전이 항공사 근간이라는 것은 불변의 가치”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통합의 존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에 대해서는 글로벌 최고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각자 철저한 안전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과 고객을 위해 두 항공사가 가장 잘해왔던 업무를 한층 더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항공사와 임직원들의 책무라고 당부했다.

통합 과정에 대해서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호된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용기가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에 위기와 어려운 상황을 순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은 “항공산업을 나란히 이끌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노하우, 최고 수준 능력을 믿기 때문에 순탄하지 않을 통합 과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통합 항공사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항공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항공사 목표와 비전도 함께 공유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 세계 유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스스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솔선수범을 실천해 임직원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임직원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가 임직원과 가족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다져낸 길의 끝에서 임직원들이 대한민국 항공사(史)를 바꿔낸 개척자로 아로새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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