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만원 호가에도 대기 줄 섰다’…오피스텔 원룸의 ‘역습’
뉴스1
입력 2024-02-08 08:00 수정 2024-02-08 08:01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2/08/123444625.3.jpg)
“2년 전 보증금 1000만원에 75만원 했던 월세가 1000만원에 85만원, 90만원으로 올랐어요. 그마저도 없어 매매가 어려운 데다 한 건이라도 올리면 전화가 쏟아져요.”(서울 마포구 공덕동 A공인중개사)
고금리의 장기화와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1~2인 가구의 오피스텔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작년 6월(102.76) 이후 매달 상승하며 작년 12월 103.07을 기록했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SK허브그린’ 전용면적 38㎡는 지난해 12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2021년 90만원, 지난해 95만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마포구 B공인중개사는 “요새는 월세 매물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요새 사람들이 이사도 안 다니고, 없어서 난리다. 시세대로 나가는 거지 비싼 거는 아니다. 오히려 100만원이면 저렴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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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학가 오피스텔 월세도 크게 올랐다. 다방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 주요 대학 인근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1년 새 11.6% 상승했으며, 평균 관리비도 작년 동월 대비 19.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오르면서 전월세 전환율(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비율)도 치솟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월 5.56%에서 같은 해 12월 5.97%로 0.41%포인트 높아졌다.
오피스텔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의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6만6720건 중 월세 거래는 4만938건으로 61.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며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 여파가 계속되며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입자들 역시 비싼 월세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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