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라고?” 길고 어려운 아파트 이름, 쉽게 바뀔까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2-28 11:06 수정 2024-02-28 11:10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는 우리말을 해치고 뜻을 알 수 없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긴 외래어 아파트 이름 대신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파트명이 자리 잡도록 돕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네 이름에 건설사명과 브랜드는 물론 ‘센트럴’ ‘팰리스’ ‘퍼스트’ ‘엘리움’ 등 외래어 별칭까지 더해 뜻을 알기도, 기억하기도 힘든 아파트 이름에 변화를 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책자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기·고유지명 활용하기·애칭 사용 자제하기·적정 글자수 지키기·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다섯 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시대별 아파트 이름 변천사와 아파트 이름 제정에 대한 공론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의 내용을 부록에 담았다.
시는 ‘공공성·자율성이 담긴 아파트 이름 제정을 윈한 권고 수준의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업계 의견에 따라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의 전문가·조합·건설사 등의 토론을 거쳐 개선안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책자를 제작·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아파트 이름을 제정하거나 변경할 때 반영·참고할 수 있도록 각 구청과 조합, 건설사에 책자를 배포할 계획이다.
책자는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cleanup.seoul.go.kr) 자료실에서도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나 각 자치구 공동주택 관련 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길라잡이를 통해 앞으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름다운 한글 아파트 이름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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