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가성비’ 아파트만 선택… 상위 20개는 평균 경쟁률 6배 넘어
송진호 기자
입력 2023-01-24 15:41 수정 2023-01-24 15:44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및 아파트 단지. 2023.1.18 뉴스1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경매시장에서 가격이 비교적 낮은 이른바 ‘가성비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법원경매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9~12월)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에서 응찰자 수 상위 20개 아파트에는 평균 43명이 몰렸다. 이 기간 전체 수도권 경매 아파트(1965채)의 평균 응찰자 수인 6.8명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응찰자 상위 20개 매물은 평균 두 차례 유찰됐다가 감정가의 77.25%의 금액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단지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신안인스빌 전용면적 85㎡(8층) 매물로 총 63명이 응찰에 나섰다. 초기 감정가는 8억1000만 원이었으나 두 번 유찰된 후 5억8900만 원(매각가율 72.7%)에 낙찰됐다.
인천 서구 가정동 하나아파트 56㎡(9층) 매물에는 58명이 응찰했다. 감정가는 2억1800만 원으로 두 차례 유찰 후 1억5690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56명이 응찰한 경기 부천시 상동 진달래마을 85㎡(4층)는 두 번 유찰된 후 감정가의 68.1%인 5억5550만 원에 매각됐다.
본격적인 집값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 감정받아 감정가 자체가 높지 않은 매물에 응찰자가 몰리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푸른마을 85㎡(2층)는 2019년 감정가 2억2000만 원으로 책정된 뒤 한 차례 유찰 후 감정가의 139.1%인 3억597만 원에 팔렸다. 이 매물에는 48명이 응찰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두 번 정도 유찰돼 가격이 초기 감정가보다 훨씬 낮아진 매물 중에서도 교통 등 실거주에 좋은 입지의 매물에 관심이 집중됐다”며 “감정된 지 상당 시간 지나서 현 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매물에도 응찰자가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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