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높아지는 변동성과 다가오는 변곡점에 대비해야

조성민 SC제일은행 압구정PB센터 이사대우

입력 2023-11-21 03:00 수정 2023-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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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채권 금리는 현 수준이 정점일 것
채권-에너지 주식-금 주목해야
美 대형기술주 분할 매수 추천



조성민 SC제일은행 압구정PB센터 이사대우
Q. 50대 A 씨는 금융상품 만기로 최근 여유자금을 확보해 새로운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지역 전쟁, 채권 금리 상승세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A. 중동 지역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5%에 달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기 위해서는 전쟁과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투자 전에 각각의 시장 변수를 먼저 자세히 점검해야 한다.

10월 초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예상 시나리오는 대략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2014년처럼 다른 국가들의 개입 없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의 분쟁으로 국한되는 것이고, 둘째는 이란을 비롯한 주요국의 개입으로 분쟁이 확대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와 같이 확전 양상이 전개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여파로 유가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전선 확대가 제한되는 국지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채권 금리의 경우 4분기(10∼12월) 중에는 현 수준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물가지표는 견조한 고용시장과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해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물가가 둔화될 때까지는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만큼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정점에 가깝다고 본다. 경기 모멘텀은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연준의 긴축 장기화의 필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주도하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경제지표의 결과에 따라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도 시장금리 급등이 경기를 식게 만들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의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채권 금리의 하단을 견고히 만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멈추고 동결 기조에 진입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시차를 두고 채권 금리의 변곡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동성 요인이 산재한 시장 환경이지만 선진시장 국공채, 에너지 주식, 금 등의 자산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선진시장 국공채는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될수록 가장 매력적인 방어 수단으로 꼽힌다. 금리의 하락 반전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긴축적인 통화 여건이 더해지며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매력적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여왔던 금 역시 안전자산 수요 유입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유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에너지 주식도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자산들을 활용하면 위험을 완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한편 전쟁 여파와 금리 흐름 외에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시장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기업 이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익 가시성이 높은 미국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고금리 장기화 및 가계 소비 여력 둔화 등을 감안해도 이 기업들은 지속적인 이익 성장세와 높은 마진 등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 구간을 활용해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분할 매수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 비중을 배분하면서 주식 분할 매수로 균형을 맞춰간다면 변동성이 높아지고 변곡점이 다가오는 상황에 모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민 SC제일은행 압구정PB센터 이사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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