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후 찾아온 ‘중이염’…“귓속 물 빼려다 긁어 부스럼”
뉴시스
입력 2024-07-05 07:39 수정 2024-07-05 07:39
통증 없으면 발견 어려운 소아 중이염·선천성진주종
제때 치료 못 하면 만성화…난청, 어지럼증까지 유발
물놀이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영장이나 바다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귀 속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손가락 등으로 후비면 중이염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염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5일 대한이과학회 등에 따르면 중이염이란 중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염증이다. 중이염의 가장 큰 원인은 이관(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의 해부학적 구조와 감기다. 선천적으로 이관 기능이 좋지 않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분비물 배출이 어려워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상기도 감염인 감기, 유전적 요소, 면역력, 주변 환경도 중이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중이염은 소아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보면 2022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33만6004명 중 45%(60만4331명)가 0~9세 소아 환자였다. 홍석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는 이관이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좁고 또 수평이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체액의 배출과 환기가 어렵다“면서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에도 취약하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급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소아에게 매우 흔하다. 증상은 귀 통증과 발열 등으로 약을 먹고 염증을 가라앉히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급성 화농성 중이염이 심해지면 고막을 뚫고 고름이 바깥으로 배출되면서 고막에 구멍이 남게 되는데, 이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급성 중이염이 치료 후에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고막 안에 물이 차면 삼출성 중이염이 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증상은 없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홍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은 소아의 경우 통증도 없어 알아차리기 힘들다“면서 “아이가 중이염 치료 후 평소보다 TV를 크게 틀거나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는다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단은 증상과 고막 관찰로 진행한다. 이경, 현미경 또는 이내시경을 통해 외이도, 고막, 중이 점막 상태를 검사한다. 만성 중이염에 의한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청력 검사를 한다. 필요에 따라서 측두골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중이염의 범위, 이소골 및 주변 골조직의 파괴 여부, 내이 구조물에 대한 침범 여부 등을 알아보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보통 약물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고막에 천공이 생기거나 유착 등이 발생하면 약물로는 완치가 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천공성 만성 중이염은 만성 염증이 존재하는 유양돌기 뼈를 제거해주는 유양돌기 절제술과 중이 내부를 깨끗이 정리하고 고막을 새로 만들어주는 고실 성형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소아에서 흔한 귀 질환 중에는 선천성 진주종도 있다. 외부로 자연 배출돼야 하는 상피조직이 좁은 귀 안에서 덩어리를 형성해 점점 쌓이면서 고막을 비롯한 주변 구조물을 파열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선천성 진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전체 1498명) 중 0~9세 소아가 828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선천성 진주종은 치료가 늦어지면 난청과 어지럼증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난청이 발생한다. 소아 환자는 난청을 스스로 자각하고 표현하기 힘들어 진주종이 상당히 많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 돼 감기나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아 내시경으로 귓 속을 관찰하다 발견된다. 진주종은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귀 뒤쪽을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외이도를 통해 귀 안쪽까지 진입시킨 후 중이의 깊은 곳에 위치한 진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해 치료 성공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때 치료 못 하면 만성화…난청, 어지럼증까지 유발
ⓒ뉴시스
물놀이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영장이나 바다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귀 속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손가락 등으로 후비면 중이염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염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5일 대한이과학회 등에 따르면 중이염이란 중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염증이다. 중이염의 가장 큰 원인은 이관(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의 해부학적 구조와 감기다. 선천적으로 이관 기능이 좋지 않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분비물 배출이 어려워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상기도 감염인 감기, 유전적 요소, 면역력, 주변 환경도 중이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중이염은 소아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보면 2022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33만6004명 중 45%(60만4331명)가 0~9세 소아 환자였다. 홍석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는 이관이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좁고 또 수평이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체액의 배출과 환기가 어렵다“면서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에도 취약하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급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소아에게 매우 흔하다. 증상은 귀 통증과 발열 등으로 약을 먹고 염증을 가라앉히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급성 화농성 중이염이 심해지면 고막을 뚫고 고름이 바깥으로 배출되면서 고막에 구멍이 남게 되는데, 이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급성 중이염이 치료 후에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고막 안에 물이 차면 삼출성 중이염이 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증상은 없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홍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은 소아의 경우 통증도 없어 알아차리기 힘들다“면서 “아이가 중이염 치료 후 평소보다 TV를 크게 틀거나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는다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단은 증상과 고막 관찰로 진행한다. 이경, 현미경 또는 이내시경을 통해 외이도, 고막, 중이 점막 상태를 검사한다. 만성 중이염에 의한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청력 검사를 한다. 필요에 따라서 측두골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중이염의 범위, 이소골 및 주변 골조직의 파괴 여부, 내이 구조물에 대한 침범 여부 등을 알아보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보통 약물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고막에 천공이 생기거나 유착 등이 발생하면 약물로는 완치가 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천공성 만성 중이염은 만성 염증이 존재하는 유양돌기 뼈를 제거해주는 유양돌기 절제술과 중이 내부를 깨끗이 정리하고 고막을 새로 만들어주는 고실 성형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소아에서 흔한 귀 질환 중에는 선천성 진주종도 있다. 외부로 자연 배출돼야 하는 상피조직이 좁은 귀 안에서 덩어리를 형성해 점점 쌓이면서 고막을 비롯한 주변 구조물을 파열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선천성 진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전체 1498명) 중 0~9세 소아가 828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선천성 진주종은 치료가 늦어지면 난청과 어지럼증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난청이 발생한다. 소아 환자는 난청을 스스로 자각하고 표현하기 힘들어 진주종이 상당히 많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 돼 감기나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아 내시경으로 귓 속을 관찰하다 발견된다. 진주종은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귀 뒤쪽을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외이도를 통해 귀 안쪽까지 진입시킨 후 중이의 깊은 곳에 위치한 진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해 치료 성공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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