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공병이 예술작품으로”… 재활용-사회공헌 ‘일석이조’

홍은심 기자

입력 2024-10-23 03:00 수정 2024-10-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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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리엔장의원 명동점 원장이 말하는 한국애브비 ‘뷰티업 캠페인’
병원 34곳서 공병 모아 작품 17점 전시
“사소한 외적 변화, 삶의 변화로” 메시지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에 기부하기로


김재우 리엔장의원 명동점 원장
보툴리눔 독소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컴퍼니(한국애브비)가 ‘뷰티업’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뷰티업 캠페인은 병원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보툴리눔 독소 공병을 재활용해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2월 캠페인 실시 후 34개 병원에서 공병을 수집했다. 수집된 공병은 세척 과정을 거쳐 17개의 재활용 작품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26일 전시회에서 판매된 작품 수익금은 재건 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에 기부될 예정이다. 뷰티업 캠페인에 참여한 리엔장의원 명동점 김재우 원장을 만나 캠페인 뒷이야기와 한국 의료 미용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재우 리엔장의원 명동점 원장이 뷰티업 캠페인 전시회에서 산 이창진 작가의 ‘알파벳 A’ 작품. 이 작가는 보툴리눔 독소 공병에 각각의 다른 색을 입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알파벳을 강조하는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애브비 제공
―이번 뷰티업 캠페인 전시에서 작품도 구매했다고 들었다. 어떤 작품인가.

“이창진 작가의 ‘알파벳 A’라는 작품이다. 보툴리눔 독소 공병에 각각 다른 색을 입혀 여러 개를 모아둬 멀리서 보면 하나의 알파벳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이 작가는 총 10개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알파벳 A는 천경자 작가의 ‘미인도’ 색감을 따서 표현했다. 특히 A가 알파벳의 맨 첫 자이기도 하고 에이스의 ‘A’, 애브비의 ‘A’ 등 이번 뷰티업 캠페인에 여러 상징적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글자라 생각해 선택했다. 모든 전시 작품이 인상 깊어서 이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천경자의 미인도뿐만 아니라 비너스, 모나리자 같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명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섀도, 색조 화장품 등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되는 화장품의 색채까지 다룬 것이 흥미로웠다.”


―뷰티업 캠페인을 기획하는 데 김 원장이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보툴리눔 독소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애브비의 보툴리눔 독소 공병이 유독 예쁘다고 느꼈다. 특히 빨간 뚜껑이 인상적이었다. 공병에는 시술받은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시술 목적에 따라 희석 비율과 투여량을 다르게 해서 사각턱용, 주름용, 스킨보톡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우리 병원은 시술 용도를 병에 기록해 두곤 했다. 이 공병을 모아서 무언가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항상 있었다. 은퇴 후 유리공예 작품전을 하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유리공예를 배우고자 대학원에 진학하려 했지만 비전공자는 어려워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번 뷰티업 캠페인을 통해 내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며 사회공헌 활동까지 이어져 뿌듯하다.”

뷰티업 캠페인은 빈 바이알이 새로운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캠페인이다.
―K-의료 미용이 기술력을 넘어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의료진이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K-의료 미용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우리 병원도 해외 이용자의 비율이 7대3 정도로 많다. 동남아, 중국, 일본 같은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요즘은 미국, 유럽, 아랍에서도 많은 사람이 방문해 한국 의료 미용을 찾는다. 입국 시 방문 목적에 ‘의료 미용 시술’ 항목이 생길 정도다. 해외 강의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K-의료 미용을 모티브로 한 병원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에는 병원 이름을 아예 한글로 표기한 곳이 있을 정도다. 얼핏 보면 마치 한국에 있는 병원 같다. 우리나라 의료진은 신기술 도입이 빠르고 시술 경험이 풍부하다. 의사의 진료 수준이 높고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앞으로도 의료진은 사회적 책임과 환자 중심에 더 가치를 둬야 할 것이다.”


―한국애브비의 이번 캠페인이 한국 의료 미용 시장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의료 미용 시술에서 중요한 것은 ‘양보다는 질’이다. 결국 나를 위해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애브비의 보툴리눔 독소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다. 병원을 찾는 해외 이용자는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1년에 한두 번만 방문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한국애브비의 보툴리눔 독소는 그런 면에서 장기간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엄아롱 작가의 ‘남극황제펭귄’. 엄 작가는 기후변화로 인해 위협받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의 모습과 얼굴을 함께 표현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뷰티업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자신을 위해 안전하고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툴리눔 독소 시술은 의료 미용의 입문용 시술로 주름이 있을 때 효과가 확실하고 유지 기간이 명확하다. 사소한 외적 변화는 때로 삶의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용자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더 잘 가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미용 시술을 앞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효과보다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비용이나 결과물보다 안전성에 더 집중하는 추세다. 미용 시술은 단순히 외모 변화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성형수술과 달리 극적으로 변화시켜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한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시술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잦은 시술은 좋지 않다. 또한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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