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깜찍… 주행 듬직… 첫눈에 꽂히네

동아일보

입력 2013-10-29 03:00 수정 2013-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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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크로스오버車 ‘쥬크’ 시승기

한국닛산의 크로스오버차량 ‘쥬크’가 달리는 모습. 한국닛산 제공
“꽂힐걸? 첫눈에.”

한국닛산이 14일 선보인 신차 ‘쥬크’의 TV광고에 나오는 첫 문구다. 크로스오버(CUV·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차량인 쥬크가 국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회사 측의 자신감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실제로 기쿠치 다케히코 한국닛산 사장은 월평균 200대 이상의 쥬크를 국내 시장에 팔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국닛산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차 쥬크가 회사의 판매 성적을 이끌어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15일 서울 중구∼경기 남양주 왕복 약 100km의 구간에서 신차를 시승해봤다.

‘쥬크’라는 이름은 ‘잽싸게 장애물을 피하며 전진한다’는 뜻의 미식축구 용어에서 따온 것이다. 실제로 쥬크의 외관 디자인을 보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출격 명령을 기다리는 미식축구의 러닝백과 같은 느낌을 줬다. 차량 곳곳에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후면부에 달린 리어램프. ‘ㄴ’자 모양의 부메랑 형태로 달린 리어램프는 차량의 역동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전면부도 마찬가지. 하트를 절반으로 쪼갠 모양의 방향지시등은 원형의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뤄 당장이라도 도로로 튀어나갈 것 같은 인상을 줬다. “차량 한 대에서 오프로드 차량과 스포츠카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끔 노력했다”던 아키야마 요시히사 일본 닛산 글로벌디자인센터 디자인 총괄임원의 설명이 떠올랐다.

뒷문 손잡이를 창틀에 달아 마치 2도어 스포츠카처럼 보이게 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이 역시 쥬크의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닛산이 새로 적용한 아이디어다.

차량 성능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1.6L급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것 치고는 주행성능, 가속성능 모두 기대를 충족시켰다. 시승 당일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코너링 또한 안정적이었다. 2010년 처음 출시한 이후 전 세계에서 65만 대 이상 팔린 글로벌 모델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소형차종의 한계인 좁은 실내 공간은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뒷좌석에 자녀들을 태우고 4인 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떠나기엔 2%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측이 20, 30대 젊은 고객들을 쥬크의 주요 타깃 층으로 삼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수납공간이 넉넉지 않은 것도 다소 아쉽다. 쥬크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2.1km이며 가격은 쥬크S가 2690만 원, 쥬크SV가 2890만 원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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