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악의 가뭄, 마지막으로 비 내린 날은…
동아경제
입력 2013-08-20 10:09 수정 2013-08-20 10:12
황량한 백록담 제주지역에 마른 장마에 이어 가뭄이 지속되면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가 10일 바닥을 드러냈다. 등산객들은 아쉬워하면서도 구름이 걷힌 백록담 전경을 보는 데 만족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최악의 가뭄
제주 전체가 극심한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제주도 전역은 지난 6월 27일 이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지난 19일 서귀포시 성산포 등 일부 지역에 0.5~19㎜의 소나기가 잠깐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주의 7월 강우량은 14.7㎜로 평년 강우량 239.9㎜의 6%에 그쳤다. 평년 8월 강우량은 292㎜이지만 올해 8월 보름간 내린 비는 지역에 따라 0.5~20㎜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9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밝혔다.
산간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한라산 어승생 제2저수지(저수용량 50만t 규모)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감귤·당근 등 농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부터 제주 중산간 11개 마을(2800여가구 8600여명)에 격일제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한편 여름 성수기를 맞은 펜션이나나 식당들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한급수 지역 펜션들은 급한 대로 물탱크에 물을 받아놨다 쓰고 있지만, 손님이 몰리면 물탱크가 금세 동나 버려 소방당국에 급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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