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기아차에 맞불 “K5 보다 SM5 효율적”
동아경제
입력 2013-06-20 17:43 수정 2013-06-20 17:58
르노삼성자동차가 기아자동차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차는 20일 오후 ‘제품의 평가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고객들의 몫’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단순히 자사의 평가기준을 내세워 폄하한 기아차의 태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20일 오전 기아차 ‘더 뉴 K5’ 언론 시승회를 통해 비롯됐다. 이날 기아차는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쟁사 제품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기아차 국내 상품팀 정선교 부장이 “SM5 TCE는 저배기량에 고가격 정책을 취했는데, 이번에 책정된 K5 가격이 경쟁사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정 부장은 “8월에 출시할 K3쿱에 1.6ℓ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라며 “한국 소비자는 호불호가 확실하고 다운사이징을 위한 터보엔진의 활용은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이 부분에서 ‘저배기량 고가격’이라는 말로 자사의 SM5 TCE의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기량이 높고 파워가 높다고 비싸게 팔아야 한다, 적은 배기량이니 더 싸게 팔아야 한다’라는 단순한 논리는 고객들의 수준을 자기들의 기준에 놓고 보는 오만한 행태”라며 “고객들의 선택을 통해 그 제품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르노삼성 측은 “K5 터보 행사시 언급 되었던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경쟁사로써 향후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고객들이 판단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르노삼성 측은 “SM5 TCE는 1.6터보 엔진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2.5리터 급의 파워를 유지하면서 연비는 2.0리터보다 우수한 효율(13.0km/L)을 중점으로 개발한 다운사이징 제품으로써, 실제 고객들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5 2.0 터보의 경우는 다운사이징이 아닌 단순 2.0 세단의 고성능 버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차량구입 시 고려하는 것이 배기량과 출력, 가격만은 아니며 연비 등 다른 고려 요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측은 최종적으로 “주관적인 요소를 제외 하더라도 공인 연비만 비교해 볼 때 SM5 TCE 보다 85만 원이 비싼 K5 터보의 경우 10.3km/L의 효율을 보이는 반면, SM5 TCE는 13.0km/L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경쟁차 대비 우수성을 강조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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