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9개州, 폴크스바겐 조사 착수… 英 “他社 디젤차도 배출가스 재검”

이샘물 기자, 이유종기자

입력 2015-09-26 03:00 수정 2015-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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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파문 확산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배출가스 재검사를 실시하고 미국 주(州) 정부들이 폴크스바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 잇따른 조사와 집단소송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모델 디젤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재검사를 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배기가스 배출량 수치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실험실 상황의 배기가스 배출량 수치와 실제 도로 주행 시 수치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50개 주 법무장관협의체 대변인인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 주 법무장관도 이날 “최소 29개 주에서 폴크스바겐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한 공조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각 주 법무부가 폴크스바겐에 소환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법무법인 ‘헤이건스버먼’은 폴크스바겐 차주들을 대표해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런던 법무법인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 자동차 업계 판도에도 영향

블룸버그통신은 25일 폴크스바겐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도요타에 다시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상반기(1∼6월) 504만 대를 팔면서 지난해까지 1위를 지키던 도요타보다 2만 대를 더 팔았으나 하반기(7∼12월) 중국 수요 감소, 배출가스 조작 등으로 더는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최대 40만 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1∼8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2위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점유율 16.8%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기아차 포함)의 시장 점유율은 7.9%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유종 pen@donga.com·이샘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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