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중 갈등에 ‘아태’ 지역 디지털전환 승부수
뉴스1
입력 2023-05-17 15:09 수정 2023-05-17 18:01
데이비드 왕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ICT 인프라 운영 이사회 의장이 중국 심천(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콘퍼런스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5.17/뉴스1 ⓒ News1
화웨이가 미중 갈등에 대한 타개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전환을 내세웠다. 미중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모바일, 통신 장비 사업에서 벗어나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 기반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클라우드 분야에 초점을 맞춰 파트너사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화웨이는 17일 중국 선전(심천)에서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쟁취하자’(Grow Together, Win Future)를 주제로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10개 국가, 화웨이 아태 지역 파트너사 1200여명이 참석했다. 화웨이가 아태 지역 파트너를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조연설을 맡은 데이비드 왕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ICT 인프라 운영 이사회 의장은 “거대한 기회가 우리 모두를 향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3조4000억달러의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산업과 중소상공인(SME) 사업자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앞세워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기존 화웨이의 통신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항만, 스마트공장, 디지털 결제 등 다양한 산업군부터 SME 지원 솔루션까지 디지털 경제 시장 전반을 겨냥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국내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과 유사하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클라우드를 자사 주요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윌리엄 동 화웨이 클라우드 마케팅 부문 사장은 100만명 이상의 파트너 확보 및 1000만명 이상의 개발자 연결, 1000만명 이상의 기업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클라우드 사업 목표로 내걸었다.
윌리엄 동 화웨이 클라우드 마케팅 부문 사장은 클라우드 사업이 자사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2023.5.17/뉴스1 ⓒ News1
윌리엄 동 사장은 “화웨이 클라우드는 서비스로서의 모든 것(Everything as as Service)이라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 지난 30년간 쌓아온 기술과 도구, 경험들을 클라우드 위에서 계속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콜라스 마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사장은 아태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화웨이는 자사 아태 지역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해 향후 파트너사들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의 95%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태 지역 파트너사들이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만으로 연간 8얼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탄소 중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찰스 양 화웨이 디지털 파워 글로벌 마케팅 및 세일즈·서비스 사장은 향후 30년간 탄소 중립 등 녹색 성장 산업의 잠재적 시장 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추세에 맞춰 지속 가능한 기술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가치 기반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찰스 양 사장은 “화웨이의 목표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력 기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선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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