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계 美여성, 동양인 대상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호소
뉴시스
입력 2023-05-09 12:14 수정 2023-05-09 12:14
한 동양계 미국인 여성 틱톡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 Fake) 기술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동양인’이라 성범죄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동양계 미국인 여성 틱톡커 레이첼은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 자신이 겪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성인 동영상의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신의 몸을 알몸으로 만드는 등의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폭로 영상에 따르면 레이첼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팬들과 소통 창구 역할을 했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운용했다. 하지만 익명의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레이첼의 사진을 무단으로 악용해 합성 누드사진을 그에게 보냈다.
레이첼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은) 옷을 입은 내 사진이었지만, 그들은 딥페이크 프로그램으로 나를 알몸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일같이 수십 개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왔다고 했다. 레이첼은 “더욱 힘들었던 것은 이들이 만든 가짜 누드사진이 마치 진짜인 것 마냥 돈으로 거래되는 등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한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돼 11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첼은 자신이 동양인이라 성범죄 피해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게 두렵다”며 “평생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이 내 알몸을 보겠다고 노력한다는 사실에 솔직히 역겹다”고 밝혔다.
또한 “내가 동양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백인 남성들은 동양인인 내가 그들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AI 프로그램의 발달로 기존까지 딥페이크는 주로 유명인과 연예인을 타깃으로 성착취물이나 가짜뉴스를 만드는데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접근이 쉬운 딥페이크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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