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청소·관리해야 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남시현 IT동아 기자

입력 2023-05-08 11:00 수정 2023-08-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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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렇지만 날씨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벚꽃이 예년보다 14일이나 빠르게 폈고, 봄비가 내려 벽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에는 벌써 낮 기온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더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통은 6~7월쯤 꺼내던 여름 계절 가전을 벌써부터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5월 5일에도 겸사겸사 계절 가전을 청소하신 분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계절 가전도 단순히 꺼내고 닦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다수 계절 가전은 열교환기 혹은 모터가 탑재되기 때문에 적절한 청소 절차가 있고, 또 평소에 잘 관리해야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계절 가전을 청소해야 할 때 이렇게 하면 됩니다.

계절 가전의 꽃, 에어컨 관리와 청소 방법은?
에어컨은 전문가를 불러 분해 청소하는 것이 올바른 청소 방법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간단히 청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LG전자
사실 에어컨은 전문가를 통해 분해 청소하는 것이 올바른 청소 방법입니다. 하지만 매번 전문가를 부르는 데 따른 비용 부담도 있고,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즉 평소에도 자주 청소하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에어컨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재가동할 시기가 도래했다면, 가장 먼저 에어컨 후면이나 측면에서 프리 필터를 꺼내어 부드러운 솔로 닦거나 물청소를 합니다. 이때 필터 표면에 먼지나 기름때가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닦아줍니다. 필터가 완전히 건조되면 제자리에 꽂고, 에어컨을 켠 다음 최소 10분에서 30분 정도 송풍으로 가동하고 실내를 환기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사용하지 않은 기간 동안 내부에 쌓인 먼지 등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에어컨 측면 혹은 후면에 위치한 필터를 떼어내 청소하고, 건조 후 다시 장착합니다. 이때 냉각핀의 상태가 깨끗한지 더러운지도 파악합니다. 출처=셔터스톡
송풍이 끝나면 에어컨을 약 또는 송풍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필터를 빼냅니다. 그다음 필터 안쪽에 있는 냉각핀(열교환기) 위치를 확인합니다. 이때 육안으로도 먼지가 많이 끼어있거나 검게 곰팡이가 핀 상태라면 전문가에게 분해청소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이 정도 상태면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서 직접 청소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육안으로도 열교환기가 비교적 깨끗하면, 위치를 확인하고 에어컨 세정제를 뿌립니다. 이때 세정제는 알칼리나 산성보다는 비누와 같은 계면활성제 성분에 에탄올 등이 포함된 중성 제품 사용을 권장합니다. 세제 성분은 제품 정보에서 확인하세요. 냉각핀에 세정액을 골고루 분사한 다음, 세정제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에어컨을 켜놓고 환기합니다.

에어컨, 실내기뿐만 아니라 실외기도 청소해야
실외기의 측면 및 후면에도 냉각핀이 있습니다. 간단히 물청소를 해주면 에너지 효율이 개선됩니다. 출처=셔터스톡
흔히 에어컨을 청소할 때 실내에 있는 제품만 청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외기 역시 청소해야 합니다. 실외기에 먼지가 많이 낀 경우 열교환기의 성능이 떨어져 전력을 더 많이 소비합니다. 실외기 청소는 내부에 둘러져있는 냉각핀만 청소하면 되고, 기본적으로 방수 설계가 돼 있어서 물로 청소해도 됩니다. 다만 고압 살수기를 사용할 경우 냉각핀 안쪽까지 물이 닿아 내부에 모터가 고장 날 수 있으니,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를 사용해 약한 압력으로 분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분사 각도는 냉각핀 안쪽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위에서 아래로 45도 정도 비스듬히 분사합니다. 전면의 송풍구는 물청소를 하지 않는 게 좋으며, 컴프레셔나 블로어 등이 있다면 물청소 대신 사용하는 게 더 좋습니다. 물청소가 끝났으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내부에서 물기가 다 증발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증발되는 시간은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두 시간 이상 잡는 게 좋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간단히 열고 제품을 청소할 수 있게 설계된 에어컨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출처=삼성전자
실외기 청소까지 마무리했다면 에어컨의 기본적인 청소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잘 관리하지 않는다면 다시 오염되고 바람에서 냄새가 나게 됩니다. 에어컨 냄새의 주된 원인은 곰팡이 때문인데, 작동이 끝나도 여전히 냉각돼있는 냉각핀에 수분이 응집되고, 수분이 고이면 곰팡이 포자가 달라붙어 증식하면서 오염됩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종료하기에 앞서 최소 30분 정도는 송풍으로 설정해 에어컨 냉각핀 온도를 실내 온도와 비슷하게 맞춰줘야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주방에서 기름 요리를 하거나, 분진 등 먼지가 많은 조건에서 활용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만약 실내에 먼지나 오염 물질이 부유할 경우 반드시 환기를 한 다음에 에어컨을 가동해야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에어컨 청소는 실내기의 경우 빠르면 2주, 길게는 한 달 주기로 진행하며 실외기는 6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한여름부터 장마철의 필수품, 제습기 관리 방법
제습기도 에어컨과 관리 방법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수분이 거쳐 가고, 물통이 있어서 더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출처=LG전자
제습기는 대기 중 수분을 포집해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로, 내부에 포집한 수분을 저장하는 물탱크가 있어서 에어컨보다 자주 관리해줘야 합니다. 내부 구조는 응축기와 증발기로 구성된 열교환기가 탑재돼 있고, 습한 공기를 끌어들여 증발기 표면에 맺히게 한 뒤 이를 모아 물탱크로 보냅니다. 응축기 자체는 열이 발생해 곰팡이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이나, 증발기는 표면에 물이 맺힌 상태라서 사용 후 잘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깁니다.


제습기와 에어컨 모두 일차적으로 먼지를 걸러내는 프리 필터가 탑재됩니다. 출처=LG전자
대다수 제습기는 후면 혹은 측면에 프리 필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 필터를 분리해 물청소를 해준 뒤, 완전 건조 후 재장착합니다. 한편 공기청정기용 필터가 별도로 마련된 제품도 있는데, 공기청정용 필터는 물이 닿으면 기능을 잃기 때문에 간단히 먼지만 털고 수명이 다하면 그때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사용 후에는 송풍 기능을 20~30분 정도 틀어 열교환기에 맺힌 수분을 말려주면 좋습니다.

제습기 내부에 위치한 물통은 최대한 자주, 가능한 일주일에 한 번은 청소합니다. 출처=LG전자서비스
물통 역시 깔끔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물통은 항상 물이 고여있고, 또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들이 함께 유입될 수 있어서 물때나 곰팡이가 쉽게 생깁니다. 물통은 가능한 한 자주 비워주고,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은 열어서 완전히 세척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육안으로도 내부의 열교환기에 먼지가 많이 껴있거나, 곰팡이가 피어있다면 통상적인 청소 방식은 소용이 없으니 전문가에게 제습기 분해청소를 의뢰해야 합니다.

모터 포함된 선풍기, 꼼꼼히 청소해야
보통 선풍기 청소라고 한다면 선풍기 날개와 망을 닦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한 제품이라면 선풍기 모터가 위치한 커버 안쪽도 청소해야 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선풍기 모터는 회전하면서 열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새 제품의 경우 설계 자체가 열에너지를 잘 방출시키도록 돼있으나, 오래 사용하면 내부에 먼지가 쌓여 방열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오래된 선풍기의 모터를 청소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모터가 과열돼 화재로 이어집니다.

구형 선풍기의 경우 AC 모터를 활용한 제품이 많습니다. AC 모터는 발열이 있어 오래 사용하면 한 번씩 열고 청소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출처=셔터스톡
선풍기 모터 커버의 흡기구에 먼지가 쌓여있다면 커버를 열고 부드러운 솔로 내부의 먼지를 닦아줍니다. 다만 선풍기 커버는 기본적으로 열기 어렵기 때문에 전원을 끈 상태에서 여는 방법을 찾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최근 들어 선풍기 대용으로 쓰이기 시작한 에어 서큘레이터는 어떨까요? 에어 서큘레이터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BLDC(브러시리스 DC) 모터를 사용해 오래 사용하더라도 발열이 적고, 화재 위험도 낮습니다. 대신 고속으로 회전하는 만큼 먼지가 많이 붙기 때문에 커버를 열고 회전축이나 날개 정도는 청소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선풍기와 달리 프레임과 모터가 일체형인 제품이 많으니 최대한 닦을 수 있는 곳까지만 닦아줍니다.



남시현 IT동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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