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체질개선 시동…합병 9년 만에 CIC 분리

뉴시스

입력 2023-05-04 16:25 수정 2023-05-04 16:5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카카오가 포털 다음 사업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해 체질개선을 시도한다. 지난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에 결정이다. CIC 설립으로 포털 서비스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인공지능(AI) 활용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다음 CIC를 오는 15일에 설립한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 측은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사업부문을 CIC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IC는 인사, 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의사결정권을 가진다.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 경영 기반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 형태다.

그동안 카카오는 사업부문이나 CIC 분사를 통해 알짜 계열사를 키워왔다. 실제 지난해 8월 커머스 CIC를 설립해 관계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전개하고, 커머스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제반 및 보상 체계 등을 갖추기 위해서다.

다음 CIC 역시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CIC는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는다. 황유지 다음사업부문장은 2008~2014년 네이버 뉴스서비스팀, UX 책임연구원, 2014~2015년 카카오 소셜서비스팀장, 2016~2020년 카카오 톡서비스팀, UX팀장, 2020~2022년 카카오 서비스플랫폼실장 등을 거쳤다.

황유진 다음 CIC 대표 내정자가 플랫폼 사업과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CIC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다음이 포털 네이버, 구글 등과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서 카카오가 다음 CIC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집계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평균 유입률)은 네이버가 62.19%, 구글이 31.77%인 반면, 다음은 5.37%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