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함께 큰 ‘리셀 플랫폼’, 적자 폭 키워…올해 전략은

뉴시스

입력 2023-05-01 22:11 수정 2023-05-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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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2년간 명품 소비와 함께 급격히 성장한 ‘리셀 플랫폼’이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대표 리셀 플랫폼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모두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이용자 수 확대를 위한 초반 무료 수수료 정책을 고수한 탓에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리셀 플랫폼이 올해 일제히 수수료 정상화를 외치며 무료 수수료 정책에 선을 그은 만큼 ‘수익성 확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무신사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의 매출은 전년도 1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7배가량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170% 늘어난 427억원에 달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그만큼 수익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크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성장한 46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44.5% 확대된 861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셀 플랫폼의 적자 경영은 이용자 확대를 위한 수수료 무료 정책 등을 이어가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리셀 플랫폼은 ▲사인 간 거래 중개 ▲한정판 스니커즈의 정품 검수 ▲배송 ▲판매할 물건을 보관 후 판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판매자 혹은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런 만큼 수수료가 주된 수익이고, 일부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하는 한정판 상품 등을 판매한 금액도 수익으로 잡힌다.

크림은 줄곧 무료 수수료를 고수하다 지난해 4월 구매자에게 1%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며 처음 수수료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점차 인상을 거듭해 현재 구매자에게 3%, 판매자에게 4%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솔드아웃은 크림보다 더 길게 무료 수수료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12월 구매자에게 수수료 1%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수료 정책을 확대해 구매 수수료를 2%로 올렸고, 다음 달부터는 판매자에게도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로써 솔드아웃은 다음 달 1일부터 판매자에게 1%, 구매자에게 2% 받게 된다. 보관 판매 수수료는 2%에서 3%로 인상한다.

지난해부터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크림이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폭을 키운 만큼 업계에선 올해 크림이 수수료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솔드아웃은 이제 막 수수료 도입을 시작한 만큼 올해 실적 개선까지 내다본다. 솔드아웃 측은 “수수료가 없다가 도입된 것인 만큼 그로 인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엔엑스이에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에어스택’은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는데 후발주자인 만큼 모든 거래 시 수수료 100% 무료를 마케팅으로 내걸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초반 이용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산 소진 시까지 한시적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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