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 같이 하실 분”…알뜰폰, ‘요금제 결합’ 새 패러다임 열릴까

뉴시스

입력 2023-04-10 18:17 수정 2023-04-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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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족이나 친구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는 타인과도 요금제 결합이 가능해진다. KT엠모바일이 알뜰폰 업계 최초로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말 그대로 생면부지의 초면인 사람과도 요금제 결합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은 전날 가족, 친구 뿐만 아니라 KT엠모바일 가입자이기만 하면 결합 시 무료 데이터 최대 20GB를 제공하는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데이터는 결합 즉시 받을 수 있으며, 결합 해지 시까지 매월 1일 제공된다.

해당 서비스는 KT엠모바일을 사용하고 결합 대상 요금제 6종 중 하나를 이용하는 사람이기만 하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나 별도의 구비 서류 없이 온라인 다이렉트 몰에서 로그인한 뒤 인증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결합을 원하는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인증받기를 누르면 해당 번호로 인증번호가 발송되는 식이다. 이처럼 인증번호만 공유되면 KT엠모바일 고객 누구나 요금제 결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통신사 요금제 결합은 주로 가족결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친구·연인 등과도 결합이 가능한 5G·LTE 결합상품은 지난 2021년 LG유플러스의 ‘U+투게더’ 서비스가 최초였다. 하지만 이제 어떤 제한도 없이,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결합 혜택이 제공되는 서비스까지 탄생하면서 요금제 결합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아무나 결합 서비스가 적용되는 주요 요금제는 ▲모두다 맘껏 7GB+ ▲데이터 맘껏 15GB+/100분+ ▲데이터 맘껏 15GB+/300분+ ▲모두다 맘껏 11GB++ ▲모두다 맘껏 100GB++ ▲모두다 맘껏 일5GB++ 등 6종이다. 이외에도 총 30여개의 KT엠모바일 요금제에 서비스가 적용된다.

가장 비싼 ‘모두다 맘껏 100GB++’와 ‘모두다 맘껏 일5GB++’ 요금제에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적용해도 이통 3사의 LTE 요금제보다 훨씬 더 좋은 가성비를 보여준다. 두 요금제의 월 요금은 각각 3만8900원, 3만9600원인데 결합 서비스까지 적용 시 월 데이터 용량은 120~170GB에 달한다.

이동통신 3사의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월 3만5000원에 5GB(소진 후 최대 1Mbps) 또는 월 4만5000원에 100GB(소진 후 최대 5Mbps) 데이터가 제공된다. KT는 월 4만4000원에 3GB(소진 후 최대 400Kbps), LG유플러스는 월 4만9000원에 3.5GB(소진 후 최대 1Mbps) 데이터 수준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재 KT엠모바일이 진행하고 있는 데이득(데이터+이득) 프로모션과 결합되면 매월 데이터 150GB까지 2년간 추가 제공돼 월 3만원대에 데이터 270~320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에 준하는 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 요금제를 통해 월 100GB 이상이나 무제한 LTE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SK텔레콤 4만8000원, KT 6만1000원, LG유플러스 8만5000원~10만5000원의 월 요금을 내야 한다.

특히 KT엠모바일의 요금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데이득 대상 요금제 가입자의 약 60% 이상이 20~30대 청년층이다. 데이득 대상 요금제와 아무나 결합 서비스 대상 요금제가 겹치는 만큼 이번 신규 서비스 또한 데이터 소비가 많은 청년층을 겨냥하고 있는 양상이다.

아무나 결합 서비스의 특징은 전화번호 공유를 통해 인증번호를 받기만 하면 신규·기존 고객 상관 없이 누구나 결합할 수 있고, 2회선 이상부터는 회선 수 제한없이(중복 혜택X)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등에서 데이터 결합 혜택을 받기 위한 파트너를 찾는 이들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엠모바일은 “결합 상품은 알뜰폰 고객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온 서비스인 만큼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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