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시력 시각장애인 위한 ‘릴루미노 글래스’ 시범 보급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03-06 14:40 수정 2023-03-06 16:45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시각장애인(좌측)이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고 6일 밝혔다. 릴루미노는 ‘빛을 다시 돌려주다’는 뜻의 라틴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용 적합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초기 사용자였던 송승환 배우 겸 감독에게 웨어러블 기기 30여 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
릴루미노는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 ‘릴루미노’ 애플리케이션과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기기 ‘글래스’로 구성된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글래스와 USB 케이블로 유선 연결해 사용한다.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이미지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윤곽선 강조, 확대·축소, 색반전·대비 등 영상 처리를 통해 저시력 장애인의 사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된다. 앱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촉지감각'을 활용한 UX를 적용했다.
릴루미노 착용전/후 이미지 예시. 삼성전자 제공
릴루미노는 2016년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잔존 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과제로 채택되며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삼성리서치에서 안전성과 사용성, 임상시험, 전파인증, 신뢰성 시험 등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릴루미노 과제를 시작한 조정훈 연구원은 “시각장애인들 92%가 여가 활동 1순위로 TV 시청을 꼽을 정도로 TV 의존도가 높지만 실제 시청 접근은 어렵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범 보급에 참여한 송승환 감독은 “어렴풋이 형체만 보이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배우의 얼굴과 표정을 느낄 수 있어 연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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