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이사 자리에 34명 경쟁…여권 인사 대거 지원

지민구기자

입력 2023-02-20 21:37 수정 2023-02-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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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제공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에 전직 국회의원과 장관 등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후보자 16명을 포함해 총 34명이 경쟁한다.

KT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차기 대표이사 공모 결과와 명단을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10일부터 진행된 모집을 통해 권은희(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성태(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전 의원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도 지원했다. 전직 의원 4명 모두 여당 출신이다.

여권 성향의 외부 인사도 경쟁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박종진 IHQ 부회장,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도 지원서를 냈다.

KT 출신 중에선 남규택 전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송정희 전 부사장, 임헌문 전 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한훈 전 경영기획부문장이 도전장을 냈다. 계열사 임원 출신으로는 김진홍 전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순수 외부 인사로는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홍성란 KDB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이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KT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16명의 사내 후보자군도 구성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현 대표이사와 KT 사장단인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포함해 11명이다. 계열사 임원 5명도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 법률, 산업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서류 심사로 2차례에 걸쳐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압축 결과를 반영해 면접 심사 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KT이사회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달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인선자문단의 인원과 명단은 압축 절차가 끝난 뒤 공개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선 단계별 심사 결과 등도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8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회사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구 대표의 추천 결정 직후 “CEO 후보 결정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자 KT 이사회는 9일 공개 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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