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 오류에 화났나…구글 CEO “매주 2~4시간은 바드에 할애해라”

뉴시스

입력 2023-02-16 14:36 수정 2023-02-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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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매주 2~4시간은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테스트하는 데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ChatGPT)’에 맞서 구글이 야심차게 공개한 바드는 최근 시연에서 오답을 내놓은 바 있다. 다소 체면을 구겼던 만큼 바드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16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최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중 2~4시간의 시간을 바드에 할애해달라. 다음주에 회사가 더 자세한 지침을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드가 탄생하는) 이 순간이 매우 흥분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기반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수천명의 내·외부 인력을 동원해 바드가 제공하는 정보의 품질, 안정성, 근거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많은 겨울과 봄을 지나왔고, 지금 다시 피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반복되는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와 비교했을 때 구글이 AI 챗봇 부문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구글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항상 처음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구글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우리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들이 항상 시장에 최초로 출시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는 중요한 사용자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깊은 기술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공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을 대표하는 검색엔진이나 안드로이드 OS 등은 경쟁작에 비해 늦게 출시됐지만 현재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모두 구글의 서비스다.

피차이 CEO는 “이것(바드 개발)은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책임감 있게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8일 바드의 시연회를 진행했는데, 바드는 시연회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놓았다. ‘제임스웹 망원경’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태양계 외부 행성을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답했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최초의 태양계 밖 행성은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이었다. 이같은 바드의 오답 이후 구글의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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