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부터 자체 디스플레이 탑재…“삼성·LG 의존도 낮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입력 2023-01-11 13:01 수정 2023-01-11 13:05
애플은 이르면 2024년 나올 차세대 애플워치 디스플레이를 자체조달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뉴시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르면 2024년 애플워치에 자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최근 공급망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애플이 핵심 부품을 집적 만드는 ‘인 하우스’ 전략에 속도를 내고있는 가운데 핵심 스크린의 한국이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앞서 브로드컴과 퀄컴에 맡겼던 일부 핵심 반도체 설계도 자체 설계로 돌릴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워치에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C)에서 자체 개발한 최신 기술인 마이크로LED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그간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의 마이크로LED 대신 중국 BOE로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자체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것이다.
애플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애플의 자체 디스플레이 전환 계획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LG디스플레이 매출의 36%가 애플에서 나온다며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삼성과 LG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직후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장중 4%대까지 하락했다.
첨단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의 양산 문제로 당장 아이폰 디스플레이까지 자체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애플워치는 시작일 뿐 애플의 ‘국산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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