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용 배추’ 번역하면 파오차이?…서경덕 “네이버·구글 번역기 오류”
뉴스1
입력 2023-01-05 10:07 수정 2023-01-05 10:08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구글과 네이버의 번역기에서 한국어로 ‘김치용 배추’를 입력하면, 중국어로 ‘김치’가 올바른 표기법인 ‘辛奇’(신치)가 아닌 ‘泡菜’(파오차이)로 잘못 번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의 절임 채소다. 현재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라고 지칭하며,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글과 네이버 파파고에서 ‘김치용 배추’를 중국어로 번역했을 시 각각 ‘白菜泡菜’와 ‘泡菜用白菜’ 등 파오차이용 배추로 결과가 나왔다”며 “잘 알다시피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지속적으로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 번역기 오류는 중국에게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3년 국제 식품분류상 ‘Chinese cabbage’에 속해있던 국내산 배추는 ‘kimchi cabbage’로 분리 등재됐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또한 ‘김치용 배추’를 ‘Kimchi cabbage’로 정식 명칭화했다.
그러나 구글 번역기에는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서 교수는 구글 측에 항의해 ‘김치용 배추’를 입력하면 ‘Chinese cabbage for Kimchi’로 번역되는 것이 아닌 ‘cabbage to make kimchi’가 나오도록 일부 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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