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툭튀’ 이제 그만”… LG이노텍, 美서 세계 최고 카메라모듈 기술력 과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12-22 18:10 수정 2022-12-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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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모듈’ 첫선
DSLR 망원 카메라 품는 스마트폰
디지털줌 화질 저하 해소
미래 스마트폰 디자인 혁신… 부품 소형화
주방 인덕션 느낌 스마트폰 카메라 해소 가능
퀄컴과 신형 카메라모듈 SW 최적화 추진


LG이노텍이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2023(CES 2023)’을 통해 카메라모듈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과시한다. 전문 카메라 수준 망원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하면서 모듈 소형화로 카메라 제품 표면에 튀어나온 ‘카툭튀’까지 없앴다. 카툭튀 없이 표면이 매끈한 스마트폰 출시를 기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CES 2023에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 DSLR급 망원 카메라 품은 스마트폰 구현
LG이노텍에 따르면 광학식 연속줌 모듈은 DSLR이나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에 주로 적용되던 망원 카메라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초소형 부품이다. 스마트폰 후면에 장착해 사물을 멀리서 당겨 찍어도 화질 저하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광학식 연속줌 모듈 분야에서 LG이노텍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최근 LG이노텍은 광학식 연속줌 모듈로 ‘CES 혁신상(CES 2023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모듈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고배율인 4~9배 구간에서 광학줌 촬영이 가능하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줌 방식은 크게 광학줌과 디지털줌으로 구분된다. 광학줌은 렌즈를 직접 움직여 피사체를 확대하기 때문에 화질이 유지된다. 반면 디지털줌은 보여지는 이미지 크기를 확대해 화질 저하가 심한 단점이 있다.

특히 광학줌이 가능한 부품에는 연속줌 모듈과 고정줌 모듈이 있는데 LG이노텍은 모듈 하나로 4~9배율 구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광학줌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고정줌 모듈은 특정 배율에서만 광학줌이 가능하며 나머지 배율 구간에서는 모두 디지털줌으로 찍힌다. 예를 들어 4배와 9배 배율로 광학줌 촬영을 하려면 4배와 9배 고정줌 모듈 2개를 각각 장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아이폰 뒷면 카메라가 주방 인덕션처럼 여러 개 배치된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모듈 개수가 줄면 폰 내부 공간 확보와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데 유리하다. LG이노텍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모듈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G이ㅗ텍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 “차세대 스마트폰 카메라 미리보기”… 모듈 소형화로 ‘카툭튀’ 완전 제거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모듈은 20년 가까이 축적한 LG이노텍 광학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특히 LG이노텍의 세계 최고 수준 광학 기술은 차세대 스마트폰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듈 두께를 최소화해 스마트폰 ‘카톡튀’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LG이노텍은 강조했다. 일반적인 광학줌 모듈은 고배율일수록 초점거리가 길어져 모듈 두께가 두꺼워진다. LG이노텍은 렌즈 설계와 모듈 구조를 새롭게 혁신해 카툭튀를 해결했다고 한다.

화질 역시 대폭 개선했다. 4~9배율 사이 모든 구간에서 또렷하고 깨끗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줌액츄에이터(Zoom Actuator)를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줌액츄에이터는 초점거리를 바꾸거나 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여주는 부품이다. 이 부품은 화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카메라모듈 핵심장치다. 초점이 맞도록 줌액츄에이터가 여러 개의 렌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고화질 촬영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고배율일수록 렌즈 구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구동거리를 정확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이노텍이 개발한 해당 줌액츄에이터는 기존 대비 정확도는 물론 구동속도와 내구성을 끌어올리면서 배터리 소모는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줌액츄에이터에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구동할 수 있는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설계 방식을 적용한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Optical Image Stabilizer)로 떨림에 의한 브릿해짐(블러, blur)현상을 최소화하고 선명도를 높였다. 줌 카메라는 손떨림이 훨씬 크게 보일 수 있어 OIS는 선명한 화질을 위한 핵심기능으로 꼽힌다.
LG이ㅗ텍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 퀄컴과 차세대 플랫폼 기반 광학식 연속줌 소프트웨어 최적화 추진
LG이노텍은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모듈을 앞세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글로벌 1위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광학줌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LG이노텍은 차별화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듈 기능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최적화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LG이노텍은 퀄컴테크놀로지(퀄컴)와 함께 신규 프리미엄급 스냅드래곤8 2세대 모바일 플랫폼에 탑재될 광학식 연속줌용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자동 초점과 노출, 화이트밸런스, 렌즈 음영보정 등 이미지 튜닝 성능을 강화해 사용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선명한 사진과 영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과 퀄컴은 이번 CES 2023에서 제품 공개를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대상 공동 프로모션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프리미엄급 폰을 중심으로 광학줌 성능을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선도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과 감동을 제공하는 혁신제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고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TSR(Techno Systems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광학줌 카메라모듈 수요는 작년 기준 1970만개에서 오는 2025년 9050만개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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