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중국폰 사이에 낀 ‘갤럭시’…한종희 ‘경쟁력 강화’ 요구

뉴스1

입력 2022-12-19 14:32 수정 2022-12-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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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부회장)이 11월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부회장)이 최근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 낀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일명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삼성 스마트폰에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15일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주요 임원진을 향해 스마트폰 전략의 개편을 요구했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원가절감에 치중하는 대신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해 글로벌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지키자는 게 핵심이다.

한 부회장의 이번 주문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놓인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애플은 자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탑재해 고성능을 내세우고 있고, 샤오미·오포·비보로 대표되는 중국 브랜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저가폰에 힘을 줘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이지만, 플래그십 시장에서는 애플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갤럭시A·갤럭시M 같은 중저가폰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3분기 프리미엄(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57%로 1위, 삼성전자는 19%로 2위를 차지했다.

나아가 올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모바일 전략 개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6%로 1위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4.4%포인트(p) 떨어진 20.2%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3분기만 해도 삼성전자(22.2%)는 애플(17.6%)과 4.6%p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사실 모바일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이달 조직초 개편에서도 반영됐다. 실제로 MX사업부 내 AP 솔루션 개발팀이 신설됐다. 수장으로는 퀄컴 출신 최원준 신임 MX개발팀장(부사장)을 앉혔다.

올해 상반기 갤럭시S22 시리즈의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로 불거진 ‘AP 성능’ 논란을 불식시키고, 또 갤럭시 맞춤 AP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GPU·GPU·해상도·화면 밝기 등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기능인데, 갤럭시S22때부터 비활성화가 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갤럭시 폰은 자사 전용 칩셋인 ‘바이오닉’만을 탑재하는 아이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점차 업그레이드되는 중국폰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삼성전자가 고성능을 더욱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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