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묻지마’ 앱스토어 가격 책정 방식 확 바꾼다

뉴스1

입력 2022-12-07 03:18 수정 2022-1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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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애플 잠실’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9.25/뉴스1 ⓒ News1

애플이 앱스토어 가격 책정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기존의 0.99 달러를 기준으로 한 등급별 가격 수를 약 10배 규모로 늘려 세분화하고, 유연성을 더하는 방식이다. 2008년 앱스토어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개편이다. 또 한국 시장에서 지적받은 부가가치세를 더한 수수료 과다 책정 문제를 개선한다.

애플은 7일 최대 700개 기준 가격을 새로 추가하고, 175개 지역 앱스토어에서 45종의 화폐 단위로 제품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제어 권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앱이나 앱 내 구입 가격을 0.99달러 단위로 책정하도록 규정해왔다. 이를 다시 티어 단위(등급)로 구분해 개발사가 객관식 형태로 앱 내 콘텐츠 가격을 정하도록 했다. 0.99달러는 1티어, 1.99달러 2티어, 2.99달러 3티어 식으로 가격 단위를 구성했다. 국내에서는 94개의 기준 가격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티어별 가격 인상이 큰 설명 없이 통보되는 등 ‘묻지마식’ 정책으로 애플은 개발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실제 지난 10월 한국 인앱결제 가격은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애플은 이를 환율 변동에 따라 전 세계 가격을 균등화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소개한다.

애플은 이번 가격 책정 방식 개편으로 환율 및 세율이 크게 변동하는 경우에도 개발자가 선택한 지역(국가) 앱스토어에서 현지 판매 가격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 게임 개발자는 한국 앱스토어를 기준으로 앱 가격을 설정하면 환율 및 세율 변동에 따라 해외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해당 앱 가격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기준점을 원화로 설정할 수 있는 셈이다.

직접 국가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도 있다. 기존처럼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이 자동으로 변경되도록 설정을 유지할 수도 있다.

또 한국 기준으로 기준 가격을 94개 티어에서 약 800개 티어로 늘려 유연하게 가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400원부터 최대 1600만원까지 가격 등급을 세분화했다.

이번 가격 책정 방식은 자동 갱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은 이날부터 바로 적용되며, 인앱결제 방식 앱은 내년 봄부터 적용된다.

여기에 한국 등 7개 국가에서는 개발자가 책정된 수수료에 세금 부과 여부를 지정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 개발자들은 수수료 산정 이전에 부가세 등을 제하고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과다 징수했다는 의혹을 놓고 조사에 나서자 이뤄진 조치다. 공정위 조사는 지난 8월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애플이 인앱결제 수수료 약 3450억원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신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협회는 애플이 국내 업체에 인앱결제 수수료율을 30%가 아닌 33%로 책정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애플이 매출액 기준이 아닌 부가가치세 10%를 더한 금액을 매출액으로 잡아 수수료를 과다 징수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애플은 지난달 22일 “2023년 1월부터 대한민국 내에 기반을 두고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위한 세금 서비스를 변경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개발자들이 국내 앱스토어에서 발생시킨 매출액에서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수수료를 산정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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