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계절인데” 아이폰14 프로 대란…韓서도 최소 한달 이상 대기
뉴시스
입력 2022-11-29 14:23 수정 2022-11-29 14:23
애플의 최대 아이폰 제조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신작인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애플의 계절’인 4분기가 찾아왔지만 공급 문제가 지속되면서 애플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핵심 제조 중심지인 정저우에서 혼란이 이어지면서 올해 아이폰14 프로의 생산 부족분은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아이폰14 일반, 플러스 모델이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프로형 모델 2종이 역대급 인기를 끌며 하위 모델의 수요 부진을 만회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해 현지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저우 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 대규모 시위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저우의 아이폰 생산 공단은 성수기에는 2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근무하게 되는데, 시위 이후 2만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애플과 폭스콘은 지난 2주 간 정저우 공장의 생산량 부족 추정치를 늘렸다. 현재 예상되는 600만대의 생산부족분은 내년에나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아이폰14 프로 모델 공급 대란은 우리나라에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기준 아이폰14 일반형과 플러스는 이달 30일부터 곧바로 배송이 시작되지만, 프로와 프로 맥스는 내달 28일부터 배송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정저우 공장이 아이폰14 프로모델의 생산부족분을 내년에 채울 수 있다고 전망되는 만큼 배송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초 매년 4분기가 신작 아이폰의 실적이 반영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급등하는 시기라는 점이었던 만큼 이같은 공급 문제는 애플에게 보다 뼈아플 수 밖에 없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평균적으로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매년 신작이 출시되는 9~10월 이후 4분기에 접어들면 점유율이 급상승하곤 했다.
2019년 28%(직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2020년 31%(18%포인트↑), 2021년 32%(20%포인트↑) 등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폰 점유율은 13%였다. 아이폰14의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을 재차 끌어올려야 하지만, 프로 모델 공급 대란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애플의 4분기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10% 초중반이었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비해 4분기에는 20% 내외 수준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애플에게 악재가 찾아온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그 빈틈을 노리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3’을 1월 초에 조기 등판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작인 S22(2월25일), S21(1월29일)보다 한 달가량 빠른 셈이다. 실제로 갤럭시 S23이 1월 초에 출시된다면 아이폰14 프로의 물량 부족분이 채워지기 전 시장을 빠르게 점령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저우 공장의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급 정상화는) 폭스콘이 코로나 규제에 반대하는 폭력적인 시위 이후 얼마나 빨리 사람들을 조립 라인으로 복귀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봉쇄가 계속된다면, (아이폰14) 생산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28일 기준 전날보다 2.63% 하락한 144.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약 20%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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