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대 빅테크 ‘블랙 위크’…시총 1360조 원 증발

뉴욕=김현수 특파원

입력 2022-10-28 11:36 수정 2022-10-28 12:1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5대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이 이번 주에만 1360조 원 증발했다. 3분기(7~9월) 실적의 ‘어닝쇼크’가 이어진데다 연말 소비 둔화가 예상되며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뉴욕 증시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2.3% 폭락하며 빅테크 ‘블랙 위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있어 미국 소비의 최대 성수기인 4분기(10~12월) 실적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보다 150억 달러나 밑돌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전날 어닝 쇼크에 이날 주가가 25% 폭락한 메타를 포함해 5대 빅테크(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시총이 이번 주에만 1조 달러에 가까운 9540억 달러(1360조 원)이 날아갔다. 5대 빅테크 기업 시총은 지난주 금요일 기준 7조2040억 달러(1경200조 원)에서 6조2500억 달러(8850조 원)로 13.2% 줄어든 것이다. 아마존 주가 폭락에 따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개인 자산도 230억 달러(32조 원)가 줄었다.

그간 급성장을 이어 온 5대 빅테크가 맥없이 어닝쇼크를 이어간 것은 온라인 광고시장 둔화, 미 소비 둔화가 현실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을 지탱하는 빅5테크 기업의 고군분투 속에도 이날 미 3분기 경제성장률은 2.6%로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개월 동안 경제 비관론자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오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는 우리 경제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CNN은 “플러스 성장에 속지 말라”며 3분기 반짝 플러스 성장 전환은 소비 둔화에 따라 수입이 줄어 무역적자가 줄어든 착시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생산이 늘어 플러스 성장한 것이 아니라 쌓인 재고 처리하느라 수입을 적게 해 무역적자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관리 수석 글로벌 전략담당은 보고서에서 “3분기 성장은 4분기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 내년에도 성장세는 약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