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규격 고집하던 애플, ‘아이폰’ USB-C 도입 시사

뉴스1

입력 2022-10-27 07:28 수정 2022-10-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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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4 등 신제품이 국내에 정식 출시한 7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 2022.10.7 뉴스1

독자적인 규격을 고집하던 애플이 아이폰에 USB-C 충전 단자를 도입하겠다고 시사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의 테크 라이브 행사에서 유럽연합(EU)의 충전기 단일화 법안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렉 조스위악 부사장은 해당 법안에 대해 “우리는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본회의를 통해 2024년 말까지 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 태블릿, 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6년부터는 노트북으로 법안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유럽의회는 지난 10년 동안 충전기 단일화 법안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단일 규격을 통해 충전기 재사용을 촉진하고, 전자 폐기물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애플은 업계에 충전기 단일화를 강요하는 행위는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가 새 케이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2012년 ‘아이폰5’부터 적용해오고 있다.

애플은 2024년 규제 적용에 앞서 아이폰15부터 USB-C 단자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미 맥, 아이패드 등에 USB-C를 도입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아이패드’ 10세대에도 USB-C를 적용했다.

그러나 애플의 USB-C 도입이 단기적일 거라는 시각도 있다. 무선 충전 방식을 전면 도입한 이른바 ‘포트리스’(충전 단자 없는) 아이폰이 등장할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충전 단자를 USB-C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23일 국가기술표준원은 전자제품의 커넥터형상, 전원공급 및 데이터전송을 USB-C 타입으로 통합·호환해 국가표준(KS)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표준안은 이르면 11월 중 국가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미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도 EU 비슷한 내용의 충전 단자 통합 법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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