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수장 네 번째 교체…계속되는 카카오 리더십 잔혹사
홍석호 기자
입력 2022-10-20 15:55 수정 2022-10-20 15:57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취임 7개월 만에 사퇴하며 ‘카카오 리더십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과와 리더십 개편으로 대응하는 일이 반복된 탓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수료 인상, 골목상권 침해, ‘주식 먹튀’ 논란 등이 잇따르며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소방수 역할을 맡은 이가 남궁 대표였다. 김범수 센터장과 과거 한게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복심’으로 꼽힌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주당 15만 원이 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받겠다고 약속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고, 카카오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제시하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 개척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남궁 대표의 최고경영자(CEO) 취임과 맞물려 김범수 센터장이 15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산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남궁 대표의 구상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내부 여론 수렴이 미흡했던 원격근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 구글과의 인앱결제 갈등,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에 따른 잡음 발생 등 안팎의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올 7월부터 남궁 대표의 부담을 덜고 리스크 관리, 사회적 책임을 전담할 홍은택 각자대표를 선임해 ‘투톱’ 체제를 다시 갖췄다.
남궁 대표의 사퇴로 다시 원톱으로 돌아온 카카오 리더십의 부담이 커졌다. 홍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보상, 재발방지 대책 등 사태 수습을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리더십 교체에 따른 조직 안정도 책임져야 한다. 카카오가 보상 선례가 거의 없는 무상 서비스에 대한 보상까지도 약속한 만큼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홍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 아닌데다 메타버스 등 신사업은 남궁 대표가 독자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동력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범수 센터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CEO들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식으로 물러나는 식의 대처가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김 센터장의 복귀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 센터장이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된 만큼, 이 자리에서 향후 계획이나 입장 등에 대해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대규모 먹통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남궁 대표는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뉴스1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남궁 대표의 사퇴로 카카오는 최근 1년 사이 네 번의 리더십 교체를 겪게 됐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조 대표가 사의를 표하자 카카오톡 초기 멤버 출신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류 대표 내정자와 카카오페이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 44만 여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877억 원의 차익을 챙기며 ‘주식 먹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결국 류 내정자는 자진 사퇴하고 연임 예정이었던 여 대표도 물러나게 됐다.수수료 인상, 골목상권 침해, ‘주식 먹튀’ 논란 등이 잇따르며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소방수 역할을 맡은 이가 남궁 대표였다. 김범수 센터장과 과거 한게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복심’으로 꼽힌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주당 15만 원이 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받겠다고 약속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고, 카카오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제시하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 개척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남궁 대표의 최고경영자(CEO) 취임과 맞물려 김범수 센터장이 15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산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남궁 대표의 구상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내부 여론 수렴이 미흡했던 원격근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 구글과의 인앱결제 갈등,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에 따른 잡음 발생 등 안팎의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올 7월부터 남궁 대표의 부담을 덜고 리스크 관리, 사회적 책임을 전담할 홍은택 각자대표를 선임해 ‘투톱’ 체제를 다시 갖췄다.
남궁 대표의 사퇴로 다시 원톱으로 돌아온 카카오 리더십의 부담이 커졌다. 홍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보상, 재발방지 대책 등 사태 수습을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리더십 교체에 따른 조직 안정도 책임져야 한다. 카카오가 보상 선례가 거의 없는 무상 서비스에 대한 보상까지도 약속한 만큼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홍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 아닌데다 메타버스 등 신사업은 남궁 대표가 독자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동력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범수 센터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CEO들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식으로 물러나는 식의 대처가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김 센터장의 복귀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 센터장이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된 만큼, 이 자리에서 향후 계획이나 입장 등에 대해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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