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월 5500원 요금제 나온다…“시간당 4~5분 광고”

지민구 기자

입력 2022-10-14 13:59 수정 2022-10-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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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출시…한국 포함 12개국 도입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다음 달부터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월 5500원의 저가형 요금제를 12개 나라에서 도입한다. 유료 구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요금제로 다양한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고를 봐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도입을 발표했다. 광고 요금제를 우선 출시하는 아시아 지역 국가는 한국, 일본, 호주 등이다.

한국에선 다음 달 4일 오전 1시부터 광고 요금제 서비스가 시작된다. 가격은 월 5500원으로 기존 베이직 요금(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미국에선 월 6.99달러(약 1만 원), 일본은 770엔(약 7500원) 등 넷플릭스는 나라마다 광고 요금제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광고 요금제 이용자는 동시 접속 기준으로 노트북, TV, 스마트폰, 태블릿 중 1개 기기로 고화질(HD)급 화질(720p)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른 요금제와 달리 영상을 내려받진 못한다. 넷플레스는 “라이선스(재산권) 문제로 전체 콘텐츠의 5∽10%는 광고 연동 요금제에서 재생할 수 없다”며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15초 또는 30초 길이로 구성하고 1시간 영상 기준으로 4∽5분간 나오도록 했다. 유튜브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기능은 적용하지 않았다. 이용자의 국가와 콘텐츠 장르에 따라 광고 내용은 다르게 설정한다. 다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는 넣지 않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광고 시스템을 관리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측은 “노출, 폭력 등의 광고 콘텐츠는 철저히 검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기존 요금제

그동안 넷플릭스는 유튜브 등 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달리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을 변경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올해 들어 유료 구독자 수가 성장세도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4월 공개한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유료 구독자 수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4∽6월)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2억2070만 명으로 1분기보다 97만 명 줄었다. 넷플릭스는 유료 구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이용자 지출 감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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