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틀어줘” 한 마디에 TV, 사운드, 조명 취향저격…‘스마트홈 허브’ 삼성의 진화

박현익 기자

입력 2022-10-13 11:41 수정 2022-10-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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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美 개최
모든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캄 테크’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중심으로 연동·호환
삼성뿐 아니라 300여 브랜드 지원
구글과도 협력해 생태계 확대 “스마트홈 허브”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 시간)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TV로 영화 ‘헤어질결심’ 틀어줘.”

이 같이 말하자 삼성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 사운드바, 조명 등 기기들이 한 번에 작동한다. 나를 위한 맞춤형으로 TV 설정부터 조명 밝기, 소리 크기 등 모든 조건이 최적화된다. 꼭 삼성 제품일 필요는 없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한 공간에 있는 각 IT 기기가 연결돼 언제든 이용자 입맛에 따라 조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를 개최하고 ‘캄 테크(Calm Technology)’ 청사진을 밝혔다. 캄 테크는 사람들이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다양한 기기가 직관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전 세계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삶이 더 편리해지고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인공지능(AI) 음성 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제품, 서비스를 비롯해 300여 개 브랜드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현재 스마트싱스를 통해 호환 가능한 기기 수는 수 백만 개에 이른다. 빅스비는 스마트싱스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디바이스에 탑재된 AI 솔루션을 통해 더 똑똑한 음성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홈 생태계의 ‘허브’가 되겠다고 밝혔다. 업계 최신 IoT 통신규격인 ‘매터(Matter)’를 적용해 스마트싱스와 구글 IoT 플랫폼 ‘구글 홈’을 연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제품인 ‘구글 네스트 미니’라든지 ‘네스트 허브’가 스마트싱스에 연동되고 반대로 삼성 TV 등 가전도 구글 홈에 연결할 수 있다.

매터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민간 표준으로 이를 적용하면 플랫폼에 상관없이 기기를 작동,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구동할 수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해 앞으로 5년간 5억 명 이상의 새로운 사용자가 스마트싱스를 경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전시부스 현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모바일 경험을 위한 새 유저 인터페이스 ‘원(One) UI5’도 공개했다. 사용자가 자기 취향에 따라 잠금화면이나 각종 응용프로그램(위젯)을 설정할 수 있다.

One UI5에 담긴 ‘모드 및 루틴’ 메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설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 모드’를 선택하면 달리기, 수영 등을 할 때 모든 알람이 차단되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잠금 화면 설정도 업그레이드됐다. ‘다이나믹 잠금 화면’ 기능을 활용하면 원하는 여러 개 이미지를 선택해 개성에 맞는 화면을 꾸밀 수 있다. 또 잠금 화면에서 손쉽게 시계, 알람 스타일을 바꾸는 기능도 제공한다.

‘텍스트로 전화받기’ 기능도 새로 선보였다.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발신자의 목소리가 수신자에게 문자로 변환돼 전송되고, 문자 답장이 오면 이를 다시 빅스비가 상대방 목소리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원 UI5에는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대시보드’ 기능이 담겨 사용자가 직접 개인 정보와 프라이버시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보안 취약성을 스캔한 뒤 보안 수준을 높이도록 권장하거나 데이터 관리 옵션을 제공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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