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홈트’의 진화 “헬스장 현장감 그대로”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8-31 03:00 수정 2022-08-3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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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코코어짐’ 내달 출시
스마트워치-셋톱박스 연결
피트니스 강사 숨소리도 느껴
다른 사람과 경쟁하듯 운동 가능


손민선 LG유플러스 게임·홈트플랫폼트라이브 담당 상무가 스마트 그룹운동 서비스 ‘코코어짐’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TV와 연결된 셋톱박스와 손목에 찬 갤럭시 워치를 블루투스로 연결하자 화면 좌측 상단에 심박수가 나타났다. 실내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심박수가 치솟았고 소모된 칼로리가 바로 나타났다. 자전거 타는 것이 지루해질 때마다 화면을 보면 경쟁심이 불붙어 페달을 밟는 속도가 빨라진다. 화면에 다른 사람들의 기록이 표시되기 때문이다. 169kcal를 소모해 아이디 ‘몸짱될거야’를 제쳤는데 어느새 아이디 ‘panda3’가 170kcal로 앞질러 갔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집 안에서도 실시간 운동 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과 경쟁도 가능한 스마트 그룹운동(GX) 서비스 ‘코코어짐’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워치를 셋톱박스와 연결해 실시간 경쟁 GX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코코어짐이 처음이다.

코코어짐은 체계적인 운동을 하고자 하는 ‘홈트족’(홈트레이닝족)을 대상으로 한다. TV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운동을 따라 한다는 점은 기존 홈트 콘텐츠와 같지만 실제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것같이 느낄 수 있게 ‘운동하는 타인의 존재’를 가미했다. 코코어짐 GX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국에서 같은 운동을 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수와 소모 칼로리에 따른 순위를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피트니스 강사의 땀방울과 숨소리 등을 느낄 수 있는 오디오, 무대 조명, 카메라 각도 등을 갖춘 코코어짐 전용 운동 영상을 새롭게 촬영했다.

LG유플러스는 ‘혼자 한다’는 홈트의 페인포인트(고객이 느끼는 불편한 점)를 해소하기 위해 타인과의 경쟁이라는 요소를 추가했다. LG유플러스 손민선 게임·홈트플랫폼트라이브 담당 상무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을 활용해 동료들과 함께 운동한 경험을 코코어짐에 녹였다. 손 상무는 “그동안 ‘홈트나우(NOW)’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한 번 접속 시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는 데이터는 있었지만 실제로 운동을 하는지, 영상을 틀어놓기만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며 “코코어짐은 스마트워치로 실제 운동에 참여하는지, 언제 포기하는지 등의 데이터를 확인해 더 세분화된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코어짐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전용 서비스 홈트나우에 탑재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부터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을 대상으로 홈트나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누적 이용자 100만 명을 넘겼다. LG유플러스는 코코어짐과 홈트나우를 홈트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으로 ‘아이들나라’의 홈트 버전인 셈이다. 코코어짐은 석 달 무료 이용 후 5500원의 월 이용료를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미리 찍어놓은 영상에 운동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합성하는 현재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시간 콘서트 같은 ‘리얼 라이브’ 방식의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이용자들이 직접 수업을 열고, 원하는 수업을 찾아 골라 들을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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