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데이터·AI 전략적 자산화 추진…‘디지털 혁신기업’ 전환 가속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6-09 11:27 수정 2022-06-09 11:28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면서,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는 9일 오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수익창출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 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Product)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인재 두 배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덕트는 고객 경험 혁신과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니즈에 기반한 주요 기술 및 서비스들이다. LG유플러스는 AI·데이터 기술을 프로덕트 그룹으로 분류하고, AI·데이터 기술과 연관된 개별 상품은 그룹 하부의 프로덕트로 분류한다.
AI를 고객센터에 적용하기 위한 AICC 프로덕트 그룹에는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 서비스가 있다. 소상공인 특화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도 있다.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ARS 대신 AI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로, 8월 출시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금융기업고객 대상 AICC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의 AICC 구축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사이트(Insights)’프로덕트 그룹은 데이터 수집, 결합, 분석을 통해 고객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특성, 미디어소비, 이동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및 온·오프라인 수요를 분석해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 등을 제공하는 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교육전문기업 대교의 보습학원 ‘눈높이러닝센터’ 1248곳의 입지를 선정하는데 활용된 바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에 데이터플러스 기반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뮤지컬 공연기획사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도 △고객의 정보들을 세분화해서 분석하는 프로파일즈(Profiles) 프로덕트 △고객들의 정보를 조합해 고객별 타게팅 하기 위한 표적화(Targeting) 프로덕트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고객의 경험을 측정하고 테스트하는 측정(Measurement) 프로덕트 △AI·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디스커버리(Discovery) 프로덕트 등이 있다.
황 CDO는 “이러한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DO는 현재 200여명이 20여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팀에 배속된 전문가들이 기획, 개발, 출시까지 사업전반에 대한 전략과 예산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조직운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바탕으로,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역량을 내재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SW·ML-Ops(소프트웨어·기계학습 상용 적용)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개발인력을 채용,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발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브렐(DevRel, Developer Relations)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CDO’를 신설했다. LG유플러스에 합류해 조직의 수장을 맡고 있는 황규별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Direc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하여 수익화를 담당한 전문가다.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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