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성공 일등공신’ 샌드버그 14년 만에 사임…저커버그 “한 시대 끝나”
김성모기자
입력 2022-06-05 15:20 수정 2022-06-05 15:28
샌드버그, 10년 간 2조 원대 주식 매각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2인자로 꼽혀온 셰릴 샌드버그(53)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일(현재 시간) 14년 만에 사임한 것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만 장밋빛’이었던 신생 스타트업 페이스북(현 회사명 메타)에 광고 사업을 안착시켜 수백 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샌드버그의 공(功)이 회자되고 있다. 반면, “알고리즘과 혐오 콘텐츠의 폐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수익성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과(過)에 대한 의견도 적지 않다.
구글 운영 부사장이었던 샌드버그가 2008년 3월 페이스북에 합류할 당시 미 실리콘밸리에서는 ‘젊은 천재’와 ‘노련한 경영자’가 만났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샌드버그의 나이는 각각 23세, 38세였다. 2004년 창업한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4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할 정도로 ‘떠오르는 샛별’이었지만, 2008년 56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서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커버그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대기업의 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당시 미 뉴욕타임스(NYT)는 “샌드버그는 구글에서 수익성 높은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했다”며 “관련 부서의 규모는 직원 4명에서 수천 명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에 합류해 PC형 광고 모델부터 구축하는 등 구글의 수익 모델을 회사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새 화면을 선보였는데, 최상단에 제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숍’(Shop)과 ‘서비스’ 섹션을 구성했다. 소규모 사업자들이 비용을 들여 홈페이지를 만들기보다 페이스북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홍보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때 샌드버그는 “홈페이지 운영비는 너무 비쌌다”면서 “페이스북은 홈페이지를 따로 제작하지 않고도 쉽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약 1150억 달러(약 144조 원)로 전체 매출의 97%에 달했다. NYT는 샌드버그의 사임과 관련해 “방 안의 어른이었다”며 업적을 높게 평했다. 저커버그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가르쳐줬다. 한 시대가 끝났다”며 찬사를 보냈다.
샌드버그의 사임은 최근 몇 년 간 페이스북이 플랫폼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라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내부 직원은 “페이스북이 알고리즘과 혐오 콘텐츠의 폐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월 미 국회 의사당 습격사건 당시 시위대가 SNS 등을 통해 가짜 정보를 퍼뜨렸는데, 페이스북이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감소를 우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미 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리고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샌드버그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맞춤형 광고 수익 모델이 개인 정보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샤나 주보프 하버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샌드버그는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수익화 하는 방법을 찾는다”며 “프라이버시 파괴에 대한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CNN에 전했다.
일각에서는 샌드버그의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는 등 향후 주력 사업으로 ‘메타버스’를 꼽으면서 샌드버그의 역할이 위축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선 그의 주식 처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 샌드버그가 지난 10년간 총 2200만 주 이상의 회사 주식을 매도해 17억 달러(약 2조1116억 원) 이상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2인자로 꼽혀온 셰릴 샌드버그(53)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일(현재 시간) 14년 만에 사임한 것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만 장밋빛’이었던 신생 스타트업 페이스북(현 회사명 메타)에 광고 사업을 안착시켜 수백 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샌드버그의 공(功)이 회자되고 있다. 반면, “알고리즘과 혐오 콘텐츠의 폐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수익성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과(過)에 대한 의견도 적지 않다.
● 젊은 천재와 노련한 경영자의 결별
구글 운영 부사장이었던 샌드버그가 2008년 3월 페이스북에 합류할 당시 미 실리콘밸리에서는 ‘젊은 천재’와 ‘노련한 경영자’가 만났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샌드버그의 나이는 각각 23세, 38세였다. 2004년 창업한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4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할 정도로 ‘떠오르는 샛별’이었지만, 2008년 56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서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커버그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대기업의 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당시 미 뉴욕타임스(NYT)는 “샌드버그는 구글에서 수익성 높은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했다”며 “관련 부서의 규모는 직원 4명에서 수천 명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에 합류해 PC형 광고 모델부터 구축하는 등 구글의 수익 모델을 회사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새 화면을 선보였는데, 최상단에 제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숍’(Shop)과 ‘서비스’ 섹션을 구성했다. 소규모 사업자들이 비용을 들여 홈페이지를 만들기보다 페이스북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홍보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때 샌드버그는 “홈페이지 운영비는 너무 비쌌다”면서 “페이스북은 홈페이지를 따로 제작하지 않고도 쉽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약 1150억 달러(약 144조 원)로 전체 매출의 97%에 달했다. NYT는 샌드버그의 사임과 관련해 “방 안의 어른이었다”며 업적을 높게 평했다. 저커버그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가르쳐줬다. 한 시대가 끝났다”며 찬사를 보냈다.
● 플랫폼 본연의 역할 못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내부 직원은 “페이스북이 알고리즘과 혐오 콘텐츠의 폐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월 미 국회 의사당 습격사건 당시 시위대가 SNS 등을 통해 가짜 정보를 퍼뜨렸는데, 페이스북이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감소를 우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미 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리고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샌드버그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맞춤형 광고 수익 모델이 개인 정보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샤나 주보프 하버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샌드버그는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수익화 하는 방법을 찾는다”며 “프라이버시 파괴에 대한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CNN에 전했다.
일각에서는 샌드버그의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는 등 향후 주력 사업으로 ‘메타버스’를 꼽으면서 샌드버그의 역할이 위축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선 그의 주식 처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 샌드버그가 지난 10년간 총 2200만 주 이상의 회사 주식을 매도해 17억 달러(약 2조1116억 원) 이상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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