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2.0’ 결국 나온다…찬성 60%대로 투표 마감 임박
뉴스1
입력 2022-05-25 18:25 수정 2022-05-25 18:25
대폭락 사태로 논란을 빚은 테라 블록체인이 ‘테라 2.0’으로 다시 구축된다. 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된 기존 암호화폐 루나(LUNA)는 ‘루나 클래식’으로 명명된다.
테라 블록체인은 노드(네트워크 참여자)인 ‘검증인’들의 투표로 프로젝트의 크고 작은 사항을 결정한다. 테라 2.0을 구축하자는 ‘테라 부활 계획’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내용으로, 테라 투표 사이트인 테라스테이션에서 지난 18일 투표를 시작했다.
◇완전한 새 블록체인 구축…새 루나는 투자자에 에어드랍
25일 6시 기준 ‘테라 부활 계획 2’ 제안의 투표율은 81.93%를 기록했다. 이 중 찬성 득표율은 66.51%로 제안은 통과됐다.
단순 반대가 아닌 ‘강력한 반대’의 득표율은 11.85%로, ‘강력한 반대’는 득표율 33%를 초과하면 제안 자체가 부결되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 하지만 33%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제안은 통과됐다.
제안의 주요 내용은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떠나 새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당초 기존 블록체인을 하드포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4일 테라 측은 하드포크가 아닌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테라 2.0’은 블록체인의 첫 블록을 뜻하는 ‘제네시스블록’부터 다시 생성된다.
또 제안에는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부르고, 기존 루나(LUNA)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명명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권 CEO는 가치 하락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루나(LUNA)를 에어드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C)을 스테이킹해뒀던 스테이커들, 루나 클래식 보유자들, UST 보유자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랍될 예정이다. 아울러 에어드랍 대상자에서 테라폼랩스는 제외된다.
이에 따라 기존 루나를 상장해뒀던 거래소들은 새 루나 에어드랍을 지원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에어드랍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들은 새 블록체인으로 기반 플랫폼을 옮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테라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 아스트로포트, 테라 도메인 서비스 테라네임서비스(DNS) 등은 테라 2.0으로의 이동을 예고했다.
◇“신뢰도부터 끌어올리길” 비판 이어져…해시드는 투표 참여 안해
검증인들의 다수결 투표로 결정된 사안이지만, 테라 2.0 제안이 루나 투자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행보는 아니다. 앞서 루나 투자자들 대부분은 새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 대신 루나를 소각해 루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방안을 지지한 바 있다.
이때문에 테라 커뮤니티 내에선 테라 2.0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하기 전에 떨어진 신뢰도부터 끌어올리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내 블록체인 벤처캐피탈인 해시드는 테라 검증인임에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팅파워’가 3%대로 높은 편인 검증인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보팅파워는 투표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크기를 의미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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