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00원 벌면 41원이 인건비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5-05 03:00 수정 2022-05-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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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종 중심 인건비 부담 커져
카카오, 1년새 8%P 올라 24%
전체 대기업은 매출 늘며 비중↓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중저가 항공사의 경우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40% 내외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11개 제조 및 서비스 업종별 매출 상위 10곳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0개 대기업 전체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2019년 평균 7.5%에서 2020년 7.6%, 2021년 7.2% 순으로 낮아졌다. 최근 인건비가 올랐지만 매출 성장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실제 인건비 총액은 2020년 60조 원에서 2021년 69조 원으로 늘었는데, 매출은 같은 기간 800조 원에서 977조 원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IT업체들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11.8%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IT업종의 인건비 비율은 2019년 10.2%에서 1.6%포인트 올랐는데, 2년간 이 비율이 오른 것은 식품(0.3%포인트)과 함께 두 업종뿐이다.

카카오는 2020년 16.4%에서 지난해 24.3%로 높아지며 인건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네이버도 각각 19.9%→23.0%, 9.3%→11.1%로 인건비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영업 부진을 겪은 중저가 항공사 중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41.2%에 달했다. 100원을 벌면 40원 이상을 임직원 인건비로 썼다는 의미다. 진에어도 지난해 같은 비율이 37.8%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인건비 비율은 2018년 6.9%에서 지난해 7.9%로 꾸준히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 15.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2.4%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실적에 따라 급격한 변동을 겪었는데, 2018년 6.6%에서 2019년 12.7%로 뛰어오르더니 2020년 8.6%, 지난해 8.0%로 낮아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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