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링크’로 기내서도 초고속 인터넷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5-03 03:00 수정 2022-05-03 03:00
하와이안항공 내년 첫 무료 서비스… 기내 와이파이 비해 빠르고 안정적
“좌석 디스플레이 장치 사라질수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항공기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항공 업계에서는 스타링크가 기내 인터넷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최초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내년 중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 위성을 많이 띄워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스타링크와 연동해 빠르고 끊어짐 없는 인터넷을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A330과 A321네오는 물론 신규 도입 예정인 B787-9 등에 이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도입이 완료되면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포함한 하와이안항공 탑승객은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기내에서 상용화되면 기존 항공기 인터넷 문화도 크게 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지금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 기지국 또는 인공위성에서 보낸 신호를 항공기 내 특수 장치로 받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인공위성과 항공기 사이의 먼 거리로 인해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스타링크의 소형 위성들은 일반 인공위성보다 저궤도로 도는 데다 수도 많아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와이안항공과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통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적용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요즘은 모든 승객이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갖고 있어서 기내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이 되면 기내 좌석의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을 수 있다”며 “항공사는 디스플레이 무게만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원하는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망 사용료 및 서비스 비용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초기 투자비 이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좌석 디스플레이 장치 사라질수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항공기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항공 업계에서는 스타링크가 기내 인터넷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최초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내년 중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 위성을 많이 띄워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스타링크와 연동해 빠르고 끊어짐 없는 인터넷을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A330과 A321네오는 물론 신규 도입 예정인 B787-9 등에 이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도입이 완료되면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포함한 하와이안항공 탑승객은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기내에서 상용화되면 기존 항공기 인터넷 문화도 크게 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지금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 기지국 또는 인공위성에서 보낸 신호를 항공기 내 특수 장치로 받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인공위성과 항공기 사이의 먼 거리로 인해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스타링크의 소형 위성들은 일반 인공위성보다 저궤도로 도는 데다 수도 많아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와이안항공과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통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적용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요즘은 모든 승객이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갖고 있어서 기내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이 되면 기내 좌석의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을 수 있다”며 “항공사는 디스플레이 무게만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원하는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망 사용료 및 서비스 비용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초기 투자비 이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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