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협 통합 앱 선봬… 2900만 고객에 원스톱 금융서비스”
송혜미 기자
입력 2022-04-18 03:00 수정 2022-04-18 03:16
NH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 손병환 회장 인터뷰
새로운 10년 화두는 디지털혁신,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통합’
가상자산 진출 등 신사업발굴 속도… 작년 2조 순익, 지주 출범 후 ‘최대’
친환경기업 투자 등 ‘녹색금융’ 확대… 2030년까지 순익 4조원 달성 목표
“올 상반기(1∼6월) 농협의 금융 계열사를 한데 모은 통합 금융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2900만 농협 고객들이 이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NH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로 지주사 출범 10주년을 맞은 NH농협금융지주의 손병환 회장(60·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꼽으면서다.
손 회장은 “전통 금융사들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며 “농협금융은 금융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고객들이 가장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앱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모바일 앱(올원뱅크)에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하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 회장은 가상자산 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디지털자산 수탁 전문기업 ‘카르도’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한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가상화폐 거래 업무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왔다”며 “대체불가토큰(NFT)처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다른 디지털자산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사실상 농협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동안 농협금융 회장은 줄곧 재무 관료 출신이 맡아 왔다. 또 농협은행장이 된 지 9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 올라 파격 선임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지주 출범 10주년 성적표에 대해 손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 빅배스(big bath·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를 통해 자산과 계열사를 늘려 왔고 금융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를 토대로 2030년까지 순이익 4조 원을 달성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사상 최대인 2조291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비은행 부문에서도 신시장과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금융그룹들이 손쉬운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지난해 자산시장 이상 과열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자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이자율은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하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친환경기업,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녹색금융’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7일에는 모든 금융 계열사가 친환경을 실천하는 ‘NH올바른지구’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친환경 관련 적금, 카드, 보험, 펀드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손 회장은 “농업, 농촌에 기반을 둔 농협금융이야말로 정체성 자체가 친환경에 있다”며 “지난해 농협금융이 녹색금융의 물꼬를 텄다면 올해는 녹색 물살이 거세지도록 친환경 투자를 더 다채롭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새로운 10년 화두는 디지털혁신,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통합’
가상자산 진출 등 신사업발굴 속도… 작년 2조 순익, 지주 출범 후 ‘최대’
친환경기업 투자 등 ‘녹색금융’ 확대… 2030년까지 순익 4조원 달성 목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지주 본사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올 상반기(1∼6월) 통합 금융플랫폼을 선보이며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H농협금융 제공
“올 상반기(1∼6월) 농협의 금융 계열사를 한데 모은 통합 금융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2900만 농협 고객들이 이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NH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로 지주사 출범 10주년을 맞은 NH농협금융지주의 손병환 회장(60·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꼽으면서다.
손 회장은 “전통 금융사들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며 “농협금융은 금융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고객들이 가장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앱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모바일 앱(올원뱅크)에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하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 회장은 가상자산 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디지털자산 수탁 전문기업 ‘카르도’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한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가상화폐 거래 업무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왔다”며 “대체불가토큰(NFT)처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다른 디지털자산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사실상 농협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동안 농협금융 회장은 줄곧 재무 관료 출신이 맡아 왔다. 또 농협은행장이 된 지 9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 올라 파격 선임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지주 출범 10주년 성적표에 대해 손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 빅배스(big bath·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를 통해 자산과 계열사를 늘려 왔고 금융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를 토대로 2030년까지 순이익 4조 원을 달성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사상 최대인 2조291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비은행 부문에서도 신시장과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금융그룹들이 손쉬운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지난해 자산시장 이상 과열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자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이자율은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하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친환경기업,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녹색금융’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7일에는 모든 금융 계열사가 친환경을 실천하는 ‘NH올바른지구’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친환경 관련 적금, 카드, 보험, 펀드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손 회장은 “농업, 농촌에 기반을 둔 농협금융이야말로 정체성 자체가 친환경에 있다”며 “지난해 농협금융이 녹색금융의 물꼬를 텄다면 올해는 녹색 물살이 거세지도록 친환경 투자를 더 다채롭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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