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플랫폼 반독점법, 아이폰 보안 해칠 것”
뉴시스
입력 2022-04-13 14:39 수정 2022-04-13 14:40
거대 앱 마켓 사업자들의 영향력을 제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대 앱 마켓 중 하나인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반독점 규제 정책이 아이폰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쿡 CEO는 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의 ‘글로벌 프라이버시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정책입안자들이 경쟁을 명목으로 앱스토어를 우회(사이드로딩)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을 허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데이터에 굶주린 회사들이 우리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피하고 사용자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쿡 CEO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반독점법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반독점법은 애플의 앱 마켓인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서도 앱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이러한 법안이 통과되면 애플의 개인정보 추적 금지 조치가 무력화돼 이용자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현재 이용자들이 앱이나 콘텐츠 등을 구매할 때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결제 금액의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엄격한 보안 조치의 대가로 타 앱 마켓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애플의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반독점법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승인하고 올해 의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이 최근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기술 대기업)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쿡 CEO는 “더 안전한 옵션을 없애는 것은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를 줄이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떠나기로 결정하면 이용자들은 오히려 대체 앱스토어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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