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GOS 논란’ 이어져… 긱벤치 “삼성제품 성능측정 제외”

서형석 기자 ,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3-07 03:00 수정 2022-03-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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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측정 앱 작동시 GOS 미작동” 긱벤치, S10-20-21-22 첫 제외
삼성전자 “고객에 심려 끼쳐 사과”
‘GOS 해제 기능’ 제공 밝혔지만 집단소송 조짐 등 반발 계속돼
일부 주주 “이사선임등 의결권 행사”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의무 적용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게임 시 GOS 구동을 강제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해외로까지 번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성능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2019∼2022년 출시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S10, S20, S21, S22 시리즈를 모두 성능측정 목록에서 제외했다. GOS가 강제 구동되도록 설정된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OS)가 기본 적용됐거나 OS 업데이트로 추후 적용된 스마트폰들이다.

긱벤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연산이나 그래픽 등의 성능들을 측정해 발표하는 사이트로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참고자료로 쓰는 곳 중 하나다. 긱벤치 측은 “주요 성능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이 작동할 때는 GOS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긱벤치가 성능측정 목록에서 제외했던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 업체 모델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제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GOS 관련 불만이 확산하자 4일 오후 ‘삼성 멤버스’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고객분들이 지적해주신 사안 모두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소비자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달 2일 국내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 카페의 회원 수는 6일 기준 3300명을 넘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S22 환불을 인증하는 글이 매일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GOS 논란 대응이 한 발짝 늦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3일에 긴급 대책회의를 연 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한 ‘GOS 해제 기능’ 제공을 공지했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4일 공식 사과에 앞서 3일 밤 나간 첫 입장문에 GOS 해제 방침만 담았던 게 적절했는지를 두고 사내에서 이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GOS 논란은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53기 정기 주주총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가 6일 오전 9시에 열리면서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주주들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라 밝힌 한 누리꾼은 이날 익명 앱 ‘블라인드’에 ‘삼성전자 천만 주주께 올리는 글’을 올려 일부 안건에 반대하는 뜻을 나타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외에도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인증글이 본글과 댓글 등을 포함해 100건가량 게시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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