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러시아에 아이폰 안 판다” 화답…우크라 호소에 ‘초강수’
뉴스1
입력 2022-03-02 11:54 수정 2022-03-02 14:29
애플 , 러시아서 제품 판매 중단(애플 러시아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애플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팀 쿡 애플 CEO에게 러시아 내 서비스 중단을 요청한 지 사흘 만에 내린 결정이다.
2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과 맥북을 포함한 모든 상품 판매를 멈췄다.
이날 애플 러시아 홈페이지에는 “모든 애플 제품은 구매 또는 배송할 수 없다”는 안내글이 올라왔다.
애플은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제한한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앱스토어(App Store)에서 러시아 매체인 RT 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 앱을 설치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애플은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러시아 시장에서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팀 쿡 애플 CEO를 향해 “앱 스토어를 봉쇄해달라”며 서한을 공개했다. 러시아에서 애플 제품 판매와 앱스토어 서비스를 멈춰달라는 게 핵심이다.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편지에서 “2022년에 탱크와 미사일에 맞설 무기는 혁신 기술”이라며 “애플이 제품과 서비스 판매를 중단해야 러시아의 상당수 인구가 자국의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애플 팀 쿡 CEO는 같은달 25일 우크라이나를 인도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혔다. 팀 쿡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의 팀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고, 인도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러시아 법인 철수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달초 러시아의 일명 ‘상륙법’을 이행해 수도 모스크바에 사무실을 개설해 현재 러시아 인력을 채용중이다. 이날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Δ전략 파트너 매니저 Δ애플 서비스 개발 직군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의 결정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것이 영향을 줬다. 미국 컴퓨터 기업 델(DELL)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내 판매를 중단했고, 나이키도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멈췄다. 포드는 러시아 내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초강수로 아이폰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시장 점유율 1위로 흥행기록을 써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1월 기준 아이폰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8.72%로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점유율 23.3%로 2위, 삼성전자는 22.4%로 3위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우크라이나 시장 점유율이 오를지도 관심사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3위 스마트폰이지만 2위 삼성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1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32%로 3위지만, 2위 삼성전자(23.76%)와 2.44%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샤오미는 33.3%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선두를 달렸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출시예정이었던 신작 ‘레드미노트11 시리즈’ 출시를 무기한 연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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