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결국 역사 속으로…5G폰 출시 포기
뉴시스
입력 2022-02-22 08:22 수정 2022-02-22 08:23
한 때 쿼티(QWERTY) 자판과 강력한 보안 기능으로 선전했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블랙베리는 이미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했고, 블랙베리 브랜 사용 라이선스를 취득한 스타트업도 5G 스마트폰 출시 포기를 공식화했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온워드모빌리티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5G 스마트폰 개발 포기를 공식화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온워드모빌리티는 “온워드모빌리티가 문을 닫고 물리적 키보드를 탑재한 강력한 보안성의 스마트폰 개발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온워드모빌리티는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칠줄 모르고 노력해온 전문가 팀과 이번 여정 동안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과 파트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초창기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블랙베리는 컴퓨터 키보드와 비슷한 물리적 자판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한 때 북미와 유럽 지역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2009~2010년께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가 아이폰과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쿼티 자판을 탑재한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차 떨어졌다. 결국 블랙베리는 2016년 스마트폰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보안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월에는 블랙베리 10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고 스마트폰 관련 특허도 모두 매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블랙베리 스마트폰 출시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랙베리의 브랜드 사용 라이선스는 TCL을 거쳐 지난 2020년 텍사스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온워드모빌리티로 넘어왔다. 온워드모빌리티는 2021년 물리적 키보드와 강력한 보안성을 가진 5G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온워드모빌리티가 5G폰 출시를 공식적으로 포기하면서 블랙베리는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쿼티 자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유니허츠의 타이탄 등 다른 스마트폰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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