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가전… 삼성전자, ‘비스포크’ 넘는 ‘인피니트’ 승부수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2-18 03:00 수정 2022-02-18 04:0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디자인 선택 가능한 와인냉장고…요리때 자동으로 작동 후드 등 추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새 시장 공략…사물인터넷 6개 부문으로 통합도
비스포크, 올해 51개국으로 확대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인피니트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등어나 삼겹살처럼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는 요리를 하면 이를 감지한 스마트 후드가 빠르게 공기 질을 개선한다. 스마트폰으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와인냉장고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반려견의 상태를 가전제품 스스로 감지해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틀어주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17일 선보인 비스포크 프리미엄 제품군 ‘인피니트 라인’과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의 특징적 기능들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가 트렌디한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진 제품이었다면 인피니트 라인은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계층을 위한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을 가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로 연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제품 소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제페토 내 아바타로 직접 출연해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인피니트 라인은 비스포크 최초의 와인냉장고를 포함해 4도어 냉장고, 오븐, 인덕션, 스마트 후드, 식기세척기로 구성됐다.

와인냉장고는 최대 101병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햄, 견과류, 치즈 등을 보관하는 멀티 팬트리가 탑재됐다. 전면 도어 패널을 5가지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냉장고 디자인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비스포크 브랜드에 새로 편입된 스마트 후드는 ‘트리플 에어센서’를 탑재해 조리 중은 물론이고 24시간 공기 질을 감지해 가동된다. 삼성전자 측은 에어컨, 공기청정기와 함께 스마트 후드가 집 안의 공기 정화 시스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먼저 출시해 각광 받았던 빌트인 오븐도 인피니트 라인으로 내놨다.

이 사장은 “인피니트 라인은 타임리스한 천연 소재의 질감에 삼성 가전이 쌓아온 최고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피니트 라인이 새로 나오며 기존에 있던 고급 가전 라인인 ‘셰프컬렉션’은 사라진다. 이 사장은 “셰프컬렉션은 주방 가전 쪽만 집중했는데 앞으로 리빙 에어케어 솔루션 쪽 제품까지 (인피니트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비스포크 제품은 인피니트 라인 외에도 무풍에어컨, 그랑데AI(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24종이다. 비스포크 패널에 적용되는 ‘모닝 블루’와 ‘이브닝 코랄’ 등 5가지 색상도 추가됐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기존에 따로 떨어져 있던 사물인터넷(IoT) 가전 관리 기능을 6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요리, 공기 질 관리, 반려견 관리, 의류 관리, 에너지 관리, 홈 케어 등이다. 지금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내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를 통해 냉장고와 와인냉장고 문을 열 수 있고 스마트싱스 기능을 TV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집에 홀로 둔 반려견의 상태를 가전제품 스스로 감지해 음악이나 TV프로그램을 틀어주는 기능은 애견인들을 고려해 넣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품을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가전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평생 보증하는 등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비스포크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비스포크 해외 시장을 기존 40여 개국에서 올해 51개국으로 확대한다. 이 사장은 “(가전제품)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비스포크로 채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전의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