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주주가치 훼손’ 우려도 불식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2-15 17:50 수정 2022-02-15 17:58
KT가 클라우드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사한다. 사업 가치를 제고하고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 움직이겠다는 대응도 예고했다.
KT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15일 밝혔다. KT클라우드 초대 대표이사는 KT그룹의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인 윤동식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립법인으로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사업의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KT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도 추진한다. 다만 KT 관계자는 “현재로선 KT클라우드를 증시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상장하더라도 KT클라우드 주식을 배당하는 방식 등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업분할 관련 제도개선이 법제화되면 이 역시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KT는 이번 KT클라우드 설립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클라우드·IDC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아 KT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KT클라우드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8000억 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한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IDC 공급에도 나선다.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탄소저감 IDC를 실현하고 ESG를 선제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번 신설 법인 출범을 계기로 급성장하는 클라우드·IDC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선제적 제휴·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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